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뉴욕=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진정호 특파원 = 31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는 이틀 연속 동반 상승했다.
아마존이 호실적과 실적 전망 속에 주가가 16% 폭등한 점은 투심에 힘을 실었다. 반면 애플은 예상을 웃도는 실적에도 불구하고 중국 매출이 부진하다는 인식에 8% 급락하며 증시의 상단을 제한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중장기물의 상대적 약세 속에 하락했다. 수익률곡선은 사흘 연속 가팔라졌다.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반대표를 던진 3인방이 한목소리로 인플레이션 우려를 제기하면서 국채가격을 압박했다. 국제유가가 오른 것도 약세 재료로 일조했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엔화 가치가 미국 당국이 엔화 매수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계감에 장중 강세로 돌아서자 달러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미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강세 압력이 상쇄됐다.
국제유가는 1% 넘게 올랐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최근 재개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을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거듭 압박했다.
미국 CBS 방송은 뉴욕증시 마감 직전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에너지 기반 시설을 이르면 이번 주말 폭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정규장에는 영향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
CBS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이란 전쟁이 발발한 이후 가장 가혹한 수준의 폭격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대상은 이란의 에너지 관련 시설이라고 전했다. 공습은 이르면 이번 주말 내내 이어질 수 있다.
소식통들은 발전소와 정유소를 포함한 에너지 기반 시설이 타격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귀띔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6.97포인트(0.53%) 오른 52,485.03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52.09포인트(0.70%) 상승한 7,489.72, 나스닥 종합지수는 251.68포인트(1.00%) 뛴 25,373.85에 장을 마쳤다.
아마존은 전날 장 마감 후 시장이 환호할 만한 실적을 공개했다. 2분기 매출이 2천6억1천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은 5.75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모두 웃돌았다.
특히 클라우드 부문의 매출이 탄탄했다. 전년 동기 대비 37%나 늘어나며 월가 예상치 31%를 상회했다.
이틀 전 마이크로소프트(MS)도 2분기 호실적과 보수적인 자본지출 전망치를 발표하면서 시장이 반긴 가운데 클라우드 부문의 성과에 투자자들은 특히 주목했다.
아마존 또한 클라우드 사업 부문의 공고한 성장세가 확인되자 주가가 폭등했다. MS는 전날 15.51%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3.02% 상승했고 아마존은 이날 15.32% 급등했다.
반면 애플은 2분기 호실적을 냈음에도 서비스 부문 매출과 중국 매출이 실망스럽다는 인식에 주가가 7.35% 급락했다. 7월 들어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가 무너질 때 독야청청 오르던 애플은 상황이 뒤집히자 순식간에 찬밥이 됐다.
기술주 내에서도 희비는 엇갈렸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 중 애플을 제외하면 스페이스X만 3.41% 하락했다. 상장 당시 기업 가치에 거품이 꼈다는 인식이 계속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강보합에 그쳤다. 장 중 5.16%까지 상승폭을 확대했으나 단기 랠리에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엔비디아는 2.93% 올랐으나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5.90% 떨어졌다. AMD와 ASML, 인텔도 1%대 하락세였다.
AI 및 반도체 테마 위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으나 미국 국채금리가 연일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차츰 증시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30년물 금리는 전장 마감가 대비 5bp 넘게 오르며 5.27%를 웃돌고 있다.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다.
US뱅코프자산운용의 테리 샌드븐 수석 주식 전략가는 "10년물 국채금리가 5%에 가까워짐에 따라 5%는 투심에 불안감을 조성하고 주가 밸류에이션에 압력을 가하는 수준이 될 수 있다"며 "시장은 불안과 기회로 가득 찬 롤러코스터 같다"고 말했다.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투표하며 금리동결에 반대했던 3명의 위원은 관례대로 반대 사유를 공개했다. 이들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지금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국채금리는 상승폭을 넓혔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가 4.6%, 임의소비재가 6.07% 상승했다. 소재는 2.71% 떨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9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될 확률은 65.1%로 반영됐다. 전날 마감치는 63.4%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1.10포인트(6.44%) 떨어진 15.99를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8.10bp 뛰어오른 4.744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4.2890%로 6.00bp 높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5.2750%로 6.80bp 상승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43.40bp에서 45.50bp로 확대됐다.(베어 스티프닝)
3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97.8bp에서 98.6bp로 벌어졌다. 지난 5월 하순 이후 최고치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금리는 유럽 거래에서부터 완만한 오름세를 보였다. 유로존의 물가지표가 독일 국채(분트) 수익률에 상승 압력을 가하면서 파장이 전달됐다.
유럽연합(EU) 통계 당국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치 2.8% 대비 0.1%포인트 높아진 결과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근원 CPI는 전년대비 2.5% 상승했다. 전월치이자 시장 예상치인 2.4%를 소폭 웃돌았다.
유로존 국채시장의 기준 역할을 하는 분트 10년물 수익률은 3.2293%로 4.78bp 높아졌다. 대부분 구간에서 4~5bp 수준의 상승폭이 나타났다.
뉴욕 장 들어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관례대로 성명을 통해 반대표를 던진 사유를 밝혔다.
해맥 총재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오래 지속될수록 이를 낮추기가 더욱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들 수 있다"고 말했고, 로건 총재는 "단시일 내 완만한 조치가 나중에 더 급격한 조치를 취해야 할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인플레이션과 고용 경로에 대한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면서 점진적으로 정책을 긴축하는 것이 낫다"고 주장했다.
3인방의 발언에 최근 연속 강세를 보인 2년물은 되돌림 양상을 나타냈다. 유럽 거래까지 하락세를 보이던 유가가 1%대의 오름세로 돌아서자 중장기물의 금리 레벨도 높아졌다.
미슐러파이낸셜그룹의 톰 디 갈로마 매니징 디렉터는 "우리는 유가를 주시하고 있으며, 다음 주쯤, 어쩌면 이번 주말에 더 큰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인식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매우, 매우 불안정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7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55.2로, 예비치 대비 0.8포인트 상향됐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과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예비치와 같은 4.2% 및 3.3%로 유지됐다.
전문가들이 더 무게를 두는 임금지표인 고용비용지수(ECI)는 지난 2분기 들어 전기대비 0.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와 같은 수준으로, 예상치(+0.8%)는 웃돌았다.
30년물 금리는 오후 장중 5.2840%까지 상승,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10년물 금리는 4.7% 중반대까지 오르면서 작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29분께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오는 9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전장 60% 초반대에서 60% 중반대로 다소 높여 가격에 반영했다. 10월까지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70% 중반대로 약간 상승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9.180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가 159.347엔 대비 0.167엔(0.105%) 하락했다.
달러-엔은 뉴욕 오전 장 초반 160엔 중반대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미국의 개입 가능성이 퍼지자 빠르게 하락 반전했다. 오후 장 들어서도 반등하나 싶다가 꺾이는 장면이 되풀이됐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 99.935보다 0.004포인트(0.004%) 상승한 99.939를 나타냈다. 엔화 강세에 100.5 부근까지 올랐다가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313달러로, 전장 1.15312달러에 비해 0.00001달러(0.001%) 높아졌다.
엔화 강세 속에 유로-엔 환율은 183.55엔으로 전장보다 0.190엔(0.103%) 내렸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미 재무부가 여러 은행에 이날 엔화 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이 있으며 "향후 조치에 대비해야 한다"고 통보했다고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외환시장 개입 시 미 재무부를 대리하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을 통해 이 같은 통보가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다른 외신들을 통해서도 비슷한 소식이 전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뉴욕 연은이 달러·엔 거래뿐만 아니라 유로·엔 거래에서도 개입의 전 단계로 여겨지는 '레이트 체크'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 재무부가 일본 당국과 "강력한 관계와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스코셔뱅크의 에릭 테오렛 외환 전략가는 이날 엔화 강세가 실제 개입의 결과인지, 아니면 가까운 시일 내에 개입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반응인지 불분명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유동성이 얇은 상황에서는 개입이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개입 가능성만으로도 "시장은 매우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반대표를 던진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이날 관례대로 성명을 통해 반대표를 던진 사유를 밝혔다.
이들이 한목소리로 인플레이션 우려를 제기하자 미 국채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았다. 30년물 금리는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달러-스위스프랑 환율은 0.8083프랑으로 0.0037프랑(0.460%) 상승했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6.7525위안으로 0.0050위안(0.074%) 높아졌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08달러(1.29%) 오른 배럴당 84.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9월물은 전장 대비 1.09달러(1.22%) 상승한 90.12달러에 마감했다.
트럼프는 이날 미국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주재한 내각회의에서 "우리는 그들을 매우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라며 "어느 시점에는 그들이 '더는 못 참겠다'고 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합의에 도달할 수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면서도 "그들은 거짓말을 하기 때문에 난 그들에 대한 신뢰를 잃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은 이날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을 공격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에 따르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미군 호위를 받으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유조선을 공격했고 다른 유조선 4척도 회항시켰다.
양측은 지난 29일부터 다시 교전에 돌입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여전히 봉쇄된 가운데 친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공격하며 홍해 봉쇄에 나선 것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는 데다 홍해까지 전선이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유가는 이번 달 약 22% 급등했다. 마지막 주엔 교전 중단 기대감으로 유가가 5% 이상 하락했으나 전체적으로 중동 분쟁 장기화 우려가 유가에 반영되고 있다.
메이저 석유업체 셰브론의 마이크 워스 최고경영자(CEO)는 "해당 지역의 석유 공급 위협이 호르무즈 해협을 넘어 확대됐다"며 "전 세계 석유 재고는 감소하고 있는데 상황이 매우 심각하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석유 메이저 업체 액손모빌의 대런 우즈 CEO도 "유일한 문제는 해협이 열리고 중동의 석유 생산이 재개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 문제가 해결되는 데 얼마나 걸릴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sjkim@yna.co.kr
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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