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출 전년비 62.8% 급증한 988.9억달러…유가 상승에 에너지 수입↑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우리나라의 7월 월간 수출이 반도체 호황 지속에 힘입어 역대 2위 실적을 기록했다. 14개월 연속 해당 월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고, 시장 전망치도 상회했다. 반도체 수출은 2개월 연속 400억달러 고지를 넘했고, 무역수지는 2달째 300억달러를 웃돌았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가 발표한 '2026년 7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62.8% 급증한 988억9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6월(1천22억5천만달러)에 이어 역대 전 기간을 통틀어 2위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출처: 산업통상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넘어섰다. 연합인포맥스가 국내외 금융기관 8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7월 수출액 전망치는 전년 동월 대비 61.11% 증가한 978억3천300만달러였다.
7월 수입은 전년 같은 달보다 26.5% 늘어난 685억6천만달러를 나타냈다. 시장 컨센서스인 679억2천100만달러보다 많았다.
같은 기간 무역수지는 303억2천만달러 흑자로, 추정치인 299억1천200만달러 흑자를 상회했다. 2개월 연속 300억달러 이상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반도체·SSD·소비재 '싹쓸이'…20대 주력 품목 중 19개 플러스
품목별로는 20대 주력 수출품목 중 19개 품목이 플러스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78.8% 수직 상승한 410억1천만달러로 2개월 연속 400억달러를 돌파했다. AI(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컴퓨터(47억9천만달러) 수출이 404.0% 급증했고, 자동차(62억4천만달러)와 선박(32억9천만달러) 등 모빌리티 수출도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바이오헬스(15억7천만달러)와 화장품(13억5천만달러) 등 주요 소비재 품목도 역대 7월 중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IT(정보기술) 품목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서버용 메모리 수요 확대와 D램·낸드 고정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반도체가 압도적 실적을 냈다. 컴퓨터 품목 내 기업용 SSD(고성능 저장장치) 수출은 전년 대비 5배 이상(500.2%) 폭증한 45억1천만달러로 집계됐다. 무선통신기기(18억1천만달러)는 갤럭시 S26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51.0% 뛰었고, 디스플레이(16억1천만달러)도 폴더블 신제품 물량 확보에 힘입어 플러스를 나타냈다.
[출처: 산업통상부]
모빌리티와 에너지·화학 제품군도 힘을 보탰다. 자동차는 내연기관차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차(16억5천만달러, +22.2%)와 전기차(9억4천만달러, +31.9%) 등 친환경차 판매가 늘며 역대 7월 중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선박은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과 탱커 인도량이 확대되며 6개월 연속 증가세를 탔다. 석유제품(56억8천만달러)과 석유화학(41억8천만달러)은 중동 정세 긴장에 따른 유가 및 단가 상승 영향으로 수출액이 늘었다. 이 외에도 이차전지(6억8천만달러), 전기기기(17억9천만달러), 비철금속(17억3천만달러) 등이 고른 호조를 보였다.
◇ 중국·아세안·EU 역대급 신기록…에너지 수입 50% 급증
지역별로는 9대 수출지역 중 8곳에서 플러스를 이어갔다. 대중국 수출(216억8천만달러)은 반도체·비철금속 호조로 5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고, 대미국(174억3천만달러)도 AI 투자 수혜로 68.7% 늘었다. 대아세안(188억달러)과 대EU(유럽연합, 93억8천만달러) 역시 월간 사상 최대 실적을 세웠으며, 대인도(25억8천만달러)와 대중동(18억3천만달러)도 힘을 보탰다. 1~7월 누적 무역수지는 1천680억달러 흑자로 전년비 1천341억달러 확대됐다.
[출처: 산업통상부]
수입에서는 중동 정세에 따른 유가 상승으로 원유·가스 등 에너지 수입액(144억8천만달러)이 50.1% 폭증했다. 반도체장비 등 비에너지 수입(540억8천만달러)도 늘어 총수입은 685억6천만달러를 나타냈다. 그럼에도 수출 폭증에 힘입어 18개월 연속 무역흑자를 지속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7월 수출은 반기 초임에도 불구하고 900억불 대의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면서도 "무역법 301조에 따른 새로운 관세조치, 주요국들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동정세의 불확실성 등 앞으로 수출여건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주요 품목과 시장별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관세와 비관세장벽 등 통상환경 변화에 우리 기업이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가용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jhlee2@yna.co.kr
이재헌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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