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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국내 유일 웨이퍼 제조사 SK실트론 왜 팔았나

26.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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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SK[034730]가 국내 유일의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였던 SK실트론을 두산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SK는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리밸런싱(rebalancing)과 재무 건전성 확보, 자본시장의 신뢰 등을 위해 SK실트론을 최종 매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 반도체 초호황에도 매각 결정…초과이익 공유 조건 확보

1일 업계에 따르면 SK㈜는 지난 31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인 SK실트론 지분 70.6%를 두산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승인했다. 매각 금액은 약 2조3천억원 규모다.

SK는 지난해 12월 두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뒤 7개월 만에 매각을 확정했다.

협상이 수개월간 이어지면서 업계에서는 매각이 무산됐다는 관측도 나왔는데, 협상 기간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본격화하면서 SK실트론의 가치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AI 풀스택' 기업을 추구하는 SK그룹의 방향과 SK실트론의 매각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그러나 SK는 결국 최근 몇 년간 진행해 온 사업 포트폴리오의 재편과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SK실트론 매각을 택했다.

실제로 SK그룹은 2024년부터 13조원 규모의 자산 효율화를 진행해 현재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있다.

SK는 SK스페셜티 지분 85%를 한앤컴퍼니에 2조6천308억원에 매각했고, SK바이오팜 지분 14%를 1조2천500억원에 처분했다.

SK이노베이션은 보령LNG터미널과 코원에너지서비스 사옥 부지를 매각해 1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이 밖에 SK E&S와의 합병을 통해 자회사 SK온의 적자도 보완했다.

SK네트웍스의 SK렌터카, SK텔레콤의 카카오 지분 매각도 같은 맥락이다.

그 결과 2024년 219개에 달했던 SK그룹의 계열사 숫자는 2025년 198개로 줄었고, 순차입금은 2023년 70조881억원에서 2024년 36조8천835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낮아졌다.

자산 효율화에 더해 SK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거래를 번복할 경우 자본시장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더해 SK는 이번 계약에서 매각 이후에도 SK실트론의 수익을 상당 부분 돌려받을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SK실트론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과 연동해 SK가 2027년부터 2034년까지 8년간 수익을 나눠 갖는 구조다. SK실트론의 실적이 EBITDA 기준금액을 초과하면 SK가 초과분의 40%에 대해 지분율 70.6%를 적용한 금액을 받는다

EBITDA 기준은 2027년 8천900억원, 2028년 1조원, 2029년 1조1천억원, 2030년 1조2천억원으로 점차 높아진다.

2031년은 1조3천억원, 2032년 1조4천억원, 2033년 1조5천500억원, 2034년은 1조7천억원이다.

SK는 또 2026년부터 2029년 6월 말까지 SK실트론이 총 4개 제품에 대해 특정 거래처에 품질 인증을 완료했을 경우, 품목별로 250억원에 지분율을 곱한 만큼의 수익을 지급받는다.

SK실트론이 자산을 매각해 처분 대금이 장부가액을 초과한 경우에도 처분 이익에 대하여 지분율을 적용한 금액을 받기로 했다.

SK는 이번 매각의 목적이 "재무 건전성 제고 및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재원 확보"라고 설명했다.

최태원-노소영, 재산분할 2차 변론 출석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재산 분할 파기환송심 2차 변론기일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26.6.26 yatoya@yna.co.kr

◇ 최 회장 보유 29.4% 지분에 관심 집중…재산분할금과 유사한 가치

일각에서는 SK실트론 매각을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이혼 재산분할금 마련 작업과도 연관 짓는다.

지난달 서울고등법원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최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재산분할금 9천440억원을 현금으로 지급하라고 판결했는데, 최 회장이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29.4%를 매각해서 이를 마련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 회장이 보유한 지분에 대해서는 SK실트론 매각이 마무리된 이후 별도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이 인수한 SK실트론 지분 70.6%의 가격이 2조3천억원인 점을 고려해 역산하면 최 회장이 가진 29.4%의 가치는 9천578억원 수준이다.

이는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지급하라고 법원이 판결한 9천440억원과 규모가 비슷하다.

이 밖에 최 회장의 지분 매각 작업에는 SK실트론의 경영권을 넘긴 뒤 2대 주주로 남는 것에 대한 부담도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jhhan@yna.co.kr

한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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