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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돌려받자 영업익 '쑥'…2분기 실적 뒤흔든 美 환급금

26.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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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일회성 순손익 3천억…두산밥캣 8천100만달러

한화솔루션 900억·현대모비스 400억…본업 성과와 구분해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정부가 돌려준 관세가 국내 주요 기업의 2분기 실적을 끌어올린 예상 밖의 변수로 떠올랐다.

미국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해 부과했던 관세를 환급하면서 과거 비용으로 처리한 금액이 매출원가에서 차감되거나 일회성 이익으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2일 관세청 등에 따르면 미국에 직접 관세를 납부해 환급 대상이 될 수 있는 국내 기업은 약 6천곳, 대상 금액은 약 35억달러, 한화 5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다만 이는 잠재적인 환급 대상액으로, 실제 국내 기업에 귀속되는 금액은 미국 통관상 수입신고자(IOR)와 기업 간 계약 등에 따라 달라진다.

LG전자 매장의 모습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LG전자 3천억원 손익 효과…두산밥캣 8천100만달러

관세환급을 포함한 일회성 손익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된 곳은 LG전자다.

LG전자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정부의 지침에 따라 환급 절차를 밟아 2분기 중 대상 금액 전액을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관세환급을 포함한 일회성 수익에서 일회성 비용을 차감한 전체 손익 효과는 약 3천억원이었다.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조5천791억원으로 2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두산밥캣은 관세환급 관련 일회성 이익을 8천100만달러(약 1천200억원)로 제시했다. 2분기 매출은 2조4천479억원, 영업이익은 2천91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1.2%, 42.9% 증가했다. 회사는 영업이익 증가의 주요 배경으로 미국 관세환급 효과를 들었다.

두산밥캣의 환급 효과는 모회사인 두산에너빌리티의 연결 실적에도 반영됐다. 두산에너빌리티의 2분기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7천248억원과 3천14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4%, 15.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 2천629억원을 약 20% 웃돌았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에너빌리티 부문이 전년과 유사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두산밥캣의 8천100만달러 환급 효과가 반영되며 연결 기준으로 양호한 실적을 냈다고 분석했다.

두산밥캣의 전동화 중장비 로그X3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한화솔루션 900억·현대모비스 400억

한화솔루션은 기존에 납부한 관세에 대한 환급 결정으로 약 900억원을 2분기 매출원가에서 차감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영업이익 3천65억원의 약 29%이며, 신재생에너지 부문 영업이익 1천664억원의 절반을 웃도는 수준이다. 회사는 관세환급을 제외하면 태양광 모듈 사업의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애프터서비스 부문에 미국 관세환급 약 400억원이 인식됐다고 밝혔다. 회사는 환급과 환율 효과 외에도 판매가격 인상과 운영 효율화가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상호관세 환급에 따른 2분기 손익 효과가 약 60억원이었다고 밝혔다. 기존에 납부한 관세 대부분이 반덤핑관세와 연관돼 환급 효과가 제한적이었다는 설명이다.

한화큐셀,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 참가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배터리·화학·화장품에도 환급 효과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관세환급을 실적 개선 요인으로 언급한 기업도 있다.

삼성SDI는 2분기 실적자료에서 관세환급 영향 등에 힘입어 배터리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되며 흑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LG화학도 컨퍼런스콜에서 석유화학 부문의 재고 래깅 효과와 제품 스프레드 개선에 미국 상호관세 환급이라는 일회성 요인이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업체의 환급액은 회사 발표가 아닌 증권사 분석을 통해 제시됐다.

증권가는 LG생활건강의 2분기 영업이익 1천28억원에 약 150억원의 미국 관세환급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했다. 환급을 제외하더라도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웃돈 것으로 평가했다.

아모레퍼시픽에도 약 190억원의 관세환급과 150억원의 인센티브 비용이 함께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관세환급을 빼면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삼성SDI ESS용 배터리 박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일회성 이익…하반기 실적과 분리해야

관세환급은 기업 실적에 긍정적이지만 반복되는 영업성과는 아니다. 과거 납부한 관세를 되돌려받는 일회성 요인인 만큼 본업의 수익성 개선과 동일하게 평가하면 실적을 과대 해석할 수 있다.

회계 처리와 현금 유입 시점도 기업마다 다르다. 한화솔루션은 환급액을 매출원가에서 차감했고, 두산밥캣은 실제 현금이 들어오기 전에 환급 효과를 손익에 반영했다.

결국 2분기 실적을 평가할 때는 발표된 영업이익뿐 아니라 관세환급을 제외한 경상 이익이 얼마나 되는지를 함께 살펴야 한다. 관세환급이 일부 기업의 어닝서프라이즈를 만든 것은 분명하지만 하반기에도 반복될 이익은 아니기 때문이다.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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