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SK하이닉스가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3거래일 동안 27% 이상 빠졌다 31일에만 30% 가까이 폭등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에 투자자들이 혼돈에 빠지는 사이 은행주는 실속을 챙기며 꾸준히 상승해 주목받고 있다.
실적과 자본비율을 안정적으로 지켜낸 데다, 한층 두툼해진 주주환원 정책과 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개선 기대까지 더해지면서 증권가는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리고 있다.
2일 연합인포맥스의 리서치 집계에 따르면 KB금융의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보고서를 낸 15개 증권사 가운데 5곳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곳은 유안타증권이다. 유안타증권은 KB금융의 목표주가로 23만5천원을 제시하며 기존 증권가의 최고치를 넘어섰다. 이번 주 KB금융의 주가가 16만5천원을 중심으로 움직인 것을 고려하면, 목표주가까지의 상승 여력은 42%다. 종전 19만원으로 가장 낮은 목표주가를 제시했던 iM증권도 이를 20만5천원으로 7.9% 올렸다. 이에 따라 증권가가 제시한 KB금융의 목표주가는 모두 20만원대로 올라섰다.
은행주를 향한 눈높이 상향은 KB금융에 그치지 않았다. 4곳의 증권사가 신한금융의 목표주가를 올리면서, 기존 13만원대였던 목표주가 상단은 15만원까지 높아졌다.
하나금융도 6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높였다. 새로 제시된 목표주가는 대부분 16만~17만원대에 형성됐다.
반면 올해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SK하이닉스를 바라보는 시선은 한층 보수적으로 바뀌었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음에도 실적 발표 이후 보고서를 낸 증권사 17곳 가운데 8곳이 목표주가를 낮췄다.
조정 폭이 가장 컸던 곳은 신한투자증권이다. 신한증권은 종전 420만원이었던 목표주가를 270만원으로 35.7% 낮췄다. 지난달 말 목표주가를 상향한 지 한 달 만에 전망이 큰 폭 수정된 셈이다.
다른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14.3~26.7% 하향 조정했다. 이 가운데 가장 낮은 목표주가는 BNK투자증권이 제시한 148만원이다.
목표주가 하향에는 반도체 업종 전반의 몸값이 낮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김형태 신한증권 연구원은 지난 30일 보고서에서 "보수적 가격 전망을 반영해 올해와 내년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7%, 9% 하향 조정했다"며 "메모리 전반의 주가 하락에 타겟 밸류에이션 역시 12개월 선행 PBR을 3.3배로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증시를 달궜던 주도주들이 잇달아 흔들리자, 꾸준한 이익과 배당을 내는 은행주의 안정감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 시장을 단숨에 끌어올린 성장성보다는 실적 가시성과 안정적인 자본비율, 예측 가능한 주주환원이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는 분위기다.
특히 금리 상승으로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의 개선 가능성이 커진 데다, 시장 기대를 웃도는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 확대까지 이어지면서 은행주에 대한 재평가에도 힘이 실렸다.
목표주가 상향 역시 안정적인 우상향 기조를 보이는 실적 덕분이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목표주가 상향은 양호한 비이자이익에 따른 이익 추정치 상향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에 대해 "주주환원율 목표 50%는 이미 달성된 상황에서 새로운 기업가치제고계획이 발표된 바 있기에, 50%를 상회하는 주주환원율을 기대해 볼 수 있다"며 "이익증가율이 높아지고 있어 배당이나 자기주식 취득 규모가 증가할 여지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출처 : IM증권]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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