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이번주(3~6일) 서울 채권시장은 7월 소비자물가지수와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추이를 주시하는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물가 전망치는 전년대비 2.9% 수준으로 석달 만에 3%를 하회할 것으로 보여 채권시장에 악재로 부각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주말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대공습 우려는 일단락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올린 글에서 "이란과 다른 중동국가들로부터 합의의 틀에 대한 동의가 이뤄졌으니 어떠한 공격도 보류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공격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90달러까지 올랐었다.
국가 데이터처는 오는 4일 7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한다. 6월에는 전년대비 3.2% 올랐고, 2023년 12월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지난달 2일 이지호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하락과 정부 물가 안정 대책의 영향으로 6월보다 다소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것을 보면 7월 물가는 전월대비 0.13% 하락했을 것으로 보이며, 전년동월대비로는 2.92% 높아졌을 것으로 점쳐졌다.
4일에는 지난 7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이 발표된다.
한국은행은 5일 7월말 외환보유액을 발표하고, 6일에는 7월 국제수지를 공개한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4일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같은 날 1차관은 물가관계차관회의에 참석한다.
입찰 공백이 있었던 지난주와 달리 이번 주에는 국고채 입찰도 두 건이나 있다.
3일 2년물 3조3천억원, 4일 30년물 2조8천억원 규모로 입찰이 진행된다.
한편, 1일 발표된 7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62.8% 급증한 988억9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월간 기준 역대 두번째로 많은 것이다.
주목할 만한 대외 지표로는 7일 밤 발표되는 미국의 7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와 실업률 지표가 있다.
미국시간으로 4일에는 미국의 6월 공장 수주와 내구재 주문이 발표되고, 5일에는 7월 ISM 서비스업지수가 나온다.
◇ 환율급락+코스피 조정에 20bp 급락…월말 WGBI 효과도
지난주(7월 27~31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민평 기준 직전주 대비 19.3bp 급락한 3.760%, 10년물 금리는 18.3bp 낮아진 4.262%를 나타냈다.
10년과 3년 스프레드는 49.2bp에서 50.2bp로 확대되면서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는 커브 스티프닝을 보였다.
국고채 금리는 주 초반에는 외국인의 대규모 국채선물 순매수와 코스피 급락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가 고조됨에 따라 하락세를 나타냈다.
외국인 투자자는 27일에는 3년 국채선물을 2만9천여계약, 28과 29일에는 각각 1만1천계약과 1만6천계약을 순매수했다. 7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는 중이다.
미국이 13일간 이어온 이란에 대한 공습을 지난 24일밤부터 중단하고 이란군이 대응 공격에 나서지 않은 점도 호재였다.
이런 가운데 코스피에서는 28일과 29일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터가 발동되는 사상 초유의 급락세가 이어졌다.
주 초반 3거래일 동안 외국인 투자자의 8조원가량 순매도했으나 달러-원 환율은 수급 요인을 반영해 큰 폭으로 내리며 채권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달러-원 환율은 주중 1,418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원화가 강세로 돌아서고 미국과 이란의 화해 분위기까지 조성되면서 8월 연속 인상에 우려는 다소 낮아진 분위기도 감지됐다.
주 후반에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반영해 지난 30일 하루 금리가 오르며 베어스티프닝을 보이기도 했다.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이 생각보다 비둘기파적이라는 평가가 나왔고 금리 인상에 미온적인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기도 했다.
마지막 거래일인 31일에는 전 거래일 장 마감 후 발표된 이달 국고채발행 계획과 세계국채지수(WGBI) 수요를 반영하며 금리가 크게 내렸다.
국발계에서는 초장기물 발행이 줄었고, 장기물과 초장기물 경과 종목에 대해 5년물 지표 종목간 교환도 이뤄질 예정이다.
◇ 단기적 약세 압력 이어질 듯
지난주 국고채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단기적으로 약세 압력이 나올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채 10년물 금리의 상승 압박으로 시장금리는 지난주 급락분을 되돌리며 약세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번 주에는 중동 전쟁과 미국의 ISM 서베이와 소매판매, 고용지표, 우리날 7월 소비자물가 등에 영향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8월 국고채 발행 계획을 보면 진도율 측면에서 올해 발행한도를 소진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만기 비중 조정으로 추가적인 커브 스티프닝 압력은 약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홍철 DB증권 자산전략팀장은 "채권시장은 고유가와 연준의 매파적 동결, 일본은행(BOJ)의 외환시장 개입 등의 재료를 모두 금리 상승 재료로 해석하고 있다"면서 "달러-원 환율 하락, 미국의 물가 안정과 성장 둔화, AI 버블론 등은 국내외 금리에는 하방 요소이지만 단기적으로 작동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최근 나타난 코스피 조정장세와 관련해서는 채권시장에 재료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조 연구원은 주가지수 조정이 8월 백투백 여부보다는 최종 금리에 프라이싱 될 재료라고 판단했다.
그는 또 주말에 나올 미국의 고용지표에 대해 '군형점' 이상의 신호는 주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팀장은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채권시장에 수급 호조로 작용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다만 절대 금리의 시간가치가 매우 크기 때문에 채권 비중 축소는 신중하고 시장 트렌드에 맞는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smjeong@yna.co.kr
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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