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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주간] 한미일 삼각공조 여진 계속…중동사태·美 고용 주시

26.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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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6개월 달러-원(빨강)과 달러-엔(파랑) 환율 추이

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이번 주(3~7일) 서울 외환시장은 지난주 일본 외환당국의 대규모 시장 개입에 따른 파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동 사태 전개와 미국 고용지표, 국내 물가지표, 달러 매도 우위 수급을 반영하며 방향성을 탐색할 전망이다.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1,435.50원에 한 주를 마쳤다. 지난달 30일 달러-원은 한때 2025년 10월 이후 최저인 1,418.00원까지 하락했다.

한미일 외환당국의 삼각공조가 환율을 아래로 잡아끌었다. 지난달 30일 밤 일본 당국의 대규모 엔화 매수 개입과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레이트 체크'에 더해 한국 당국도 동시간대에 시장안정화 조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튿날에도 뉴욕 연은이 유로화를 매도하고 엔화를 매수하는 이례적인 거래를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엑스(X)에 "다카이치 총리, 우에다 총재, 그리고 일본은행(BOJ) 이사회 하에서 일본 경제는 순항하고 있으며, 이들은 통화 및 금융 안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었다"며 "우리는 앞으로도 긴밀한 관계와 긴밀한 공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썼다.

이에 지난달 30일 뉴욕 장 초반 163.7엔을 웃돌던 달러-엔은 157.3엔대로 급락하며 31일 거래를 마쳤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오는 3일 미국과 일본이 엔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한 공동 조치를 취했다는 사실을 발표할 예정이다.

일본은행의 느린 긴축과 정부의 재정건전성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만큼 추세적 엔화 강세로의 반전은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가 많지만, 단기적으로는 환율 방어에 대한 당국의 의지가 드러난 만큼 경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추가 개입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국과 일본 외환당국 간 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 긴밀해졌다는 사실도 염두에 둬야 한다.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중동 정세는 달러-원에 상방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요소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이란 공습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2일 자신의 텔레그램에 튀르키예,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자와 통화했다면서 미국의 적대 행위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며 이란에 대한 신규 공습 계획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방금 이란과 여타 중동 국가들로부터 합의의 큰 틀이 마련됐다는 이유로 공격을 보류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신속하게 합의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공격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동 정세 변동성이 워낙 큰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이 얼마나 유효할지가 관건이다.

제한적 교전을 넘어 다시 중동 전쟁이 확대된다면 이미 완충장치를 대부분 소진한 유가가 다시 뛰어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과 이란이 6월 체결한 휴전 MOU(양해각서)가 흔들리자 7월 초 70달러 초반대였던 브렌트유 가격은 같은 달 23일께 100달러 위로 가파르게 오른 바 있다.

유가가 급등하면 원유 순수입국인 한국의 원화에는 절하 압력이 불가피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연합뉴스 자료사진

최근 외환시장 장세를 주도하는 수급을 살펴보면 달러 매도 우위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62.8% 급증한 988억9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6월(1천22억5천만달러)에 이어 역대 2위에 해당한다.

무역수지도 303억2천만달러 흑자로 2개월 연속으로 300억달러를 넘었다.

탄탄한 수출 실적에 기반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네고 물량 출회와 중공업체 선물환 매도가 계속되면 달러-원은 내리막을 걸을 수 있다.

지난달부터 나오고 있는 SK하이닉스의 265억달러 규모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자금 환전 물량도 아직 적잖이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달러-원이 단기간에 급락한 만큼 저가 결제 수요가 강하게 나온다면 낙폭을 제한할 수 있다.

지난주 코스피가 역사에 남을 롤러코스터를 탄 가운데 외국인의 국내주식 수급 방향성은 예측이 어렵다.

코스피가 10.84% 급락한 지난달 28일 외국인은 5조원 넘게 주식을 순매도했다. 반대로 코스피가 17.91% 폭등한 31일에는 8조7천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국내외 주요 테크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일단락됐고, 남아 있는 기업으로는 4일(현지시간) 나올 AMD의 실적이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주목할 해외 경제지표로는 7일로 예정된 미국의 7월 비농업 고용자 수가 꼽힌다. 지난달에는 숫자가 시장 전망치를 밑돌면서 달러-원이 하방 압력을 받았고, 그 전달에는 '서프라이즈'로 나타나며 달러-원이 급등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전달 대비 9만1천명 증가를 점치고 있다.

국내에서는 4일 발표될 7월 소비자물가가 중요하다.

앞서 연합인포맥스가 국내외 금융기관 9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92% 오르며 석 달 만에 2%대로 내려올 것으로 전망됐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6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근원물가와 생활물가를 주의 깊게 보겠다"고 말한 만큼 두 지표의 흐름도 관건이다.

6월 근원물가와 생활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3.4% 상승했다.

물가가 생각보다 많이 오를 경우 한은이 오는 27일 열릴 금통위에서 '백투백'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밖에 주목할 이벤트로는 3일(현지시간)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4일 구인·이직보고서(JOLTS), 5일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고용 증감, ISM 서비스업 PMI 등이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 중에는 5일 리사 쿡 이사가, 7일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연설한다.

한은은 기준금리를 25bp 올렸던 7월 금통위 의사록을 4일 오후 4시에 공개한다. 5일에는 7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을, 6일에는 6월 국제수지(잠정)를 발표한다.

일본은행은 6월 금융정책결정회의 의사록을 5일 공개한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연합뉴스 자료사진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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