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뉴욕채권-주간] 연준, '30년물의 경고' 어떻게 수습할까…때마침 고용

26.08.02.
읽는시간 0

워시 발언에 30년물 금리 급등…'인플레 대응 뒷북' 위험 적신호

무살렘 총재 "시장이 말했고 신호 읽었다"…연준 내부 매파로 기울 수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3~7일) 뉴욕 채권시장은 미국의 지난달 고용보고서(7일)를 최대 재료로 삼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의 갈등이 오리무중인 가운데 다른 굵직한 경제지표들도 잇달아 나올 예정이어서 숨 가쁜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이란 에너지 시설에 대한 미국의 폭격 가능성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토요일인 1일(현시지간) 한밤중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계정에 올린 글에서 "이란 및 중동 국가들로부터 합의의 틀에 대한 동의가 이뤄졌으니 어떠한 공격도 보류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공격 취소를 전격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합의에는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이고 완전하며 전면적인 개방, 이란의 핵 위협 종식이 포함된다"면서 "나는 신속하게 합의를 이룰 수 있다는 조건 아래 공격을 취소하기로 동의했다"고 말했다.

한 주 시작과 함께 국제유가가 뛰는 사태는 모면할 수 있게 됐으나 '신속한 합의'라는 조건이 붙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란의 버티기가 이어질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마음을 바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계기로 인플레이션에 가장 민감한 30년물 금리가 거침없이 뛰어오른 것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의 물가안정 의지를 시장이 의심하기 시작했다는 신호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연준 안에서도 이를 인지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왔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알베르토 무살렘 총재는 주말 사이 보도된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이번 주 미스터마켓(Mr. Market)이 말했고, 나는 거기서 신호를 읽었다"고 밝혔다.

무살렘 총재는 "그 신호는 우리가 효과적인 소통과 필요한 조치를 통해 매일 신뢰성을 계속해서 얻어가야 한다는 점을 내게 역설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지만, 지난주 FOMC에서 25bp 인상을 선호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공개했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주 대비 6.00bp 상승한 4.7390%를 나타냈다. 2주 연속 오르면서 주간 종가 기준으로 작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4.2930%로 4.20bp 낮아졌다. 한 주 만에 반락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수익률은 5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5.2750%로 11.50bp 올랐다. 한때 5.2840%까지 올라 2007년 7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단기물만 강세를 보인 가운데 10년물과 2년물 수익률의 스프레드는 44.60bp로 전주대비 10.20bp 벌어졌다. 스프레드가 지난 5월 중순 이후 최고치로 확대됐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 일간 차트.

출처: 연합인포맥스.

미 국채 30년물 수익률 일간 차트.

출처: 연합인포맥스.

워시 의장의 FOMC 기자회견 발언이 장단기 금리 차이의 확대에 불을 붙였다. 워시 의장이 최근 미 국채금리의 상승이 금융시장을 긴축시켰다는 발언을 내놓자 통화정책 긴축에는 미온적인 게 아니냐는 인식이 퍼졌다.

특히 30년물 금리의 급발진이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이 뒷북을 칠(behind the curve) 위험이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상폭은 약 37bp로 한 주 전보다 7bp 남짓 축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 번의 25bp 인상은 확실하고, 추가로 25bp가 더 높여질 가능성은 40% 후반대 정도라는 프라이싱이다.

◇ 이번 주 전망

7월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폭은 8만5천명에서 9만명 수준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6월(+5만7천명)에 비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 정도면 고용시장은 여전히 견조하다는 인식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업률은 전달과 같은 4.2%로 유지되거나, 지난 5월 수준인 4.3%로 0.1%포인트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으로 나뉜다. 6월 실업률의 하락은 경제활동참가율 급락 영향이 컸었다.(지난 7월 3일 송고된 '[글로벌차트] 美 고용 퍼즐…팬데믹 빼면 '50년來 최저' 경제활동참가율' 기사 참고)

빨간색 막대는 7월 예상치로 8만5천명을 대입한 경우.

데이터 출처: 미 노동부.

비농업 고용이 예상과 비슷하게 나온다면 연준 내부의 목소리는 매파적으로 기울 개연성이 있다. 워시 의장의 지난주 발언이 촉발한 시장의 의구심을 잠재워야 할 필요성이 매파적 커뮤니케이션에 더 힘을 실어줄 가능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시장 영향력이 큰 편에 속하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서비스업 PMI는 7월치가 각각 3일과 5일 발표된다. 두 지표 모두 전달(각각 53.3 및 54.0)에 비해 소폭이나마 개선됐을 것으로 점쳐진다.

4일 나오는 지난 6월 'JOLTS'(구인·이직 보고서)도 고용시장 상태에 대한 힌트를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고용정보기업 ADP의 7월 민간고용(5일)도 시장의 재료가 될 수 있다.

이밖에 경제지표로는 S&P 글로벌의 7월 제조업 PMI 확정치와 6월 건설지출(3일), 6월 공장주문과 같은 달 무역수지(4일), S&P 글로벌의 7월 서비스업 PMI 확정치(5일), 지난 2분기 비농업부문 생산성(6일) 등이 있다.

연준 고위 관계자 중에서는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4일), 리사 쿡 이사와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5일), 무살렘 총재(6일),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7일) 등이 모습을 드러낸다.

5일 미 재무부는 오는 8월부터 11월까지 3개월간의 국채 발행 계획(QRA)을 발표한다. 누적되고 있는 재정적자로 인해 월가는 올해 10월부터 시작되는 2027 회계연도에 이표채(쿠폰채) 입찰 규모가 늘어나야 한다는 전망을 유지하고 있으나, 재무부가 구체적 신호를 줄지는 미지수로 평가된다.

sjkim@yna.co.kr

김성진

김성진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