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2개월 만에 뉴욕·뉴저지에서 월드투어 공연
맨해튼 곳곳에서도 부가 행사 이어져
'BTS노믹스' 파급 효과도 '스위프트노믹스' 맞먹을듯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복면을 쓴 '괴한'이 붉은 연막을 내뿜는 신호탄을 들고 무대 한가운데로 달려들자 스타디움을 가득 채운 7만8약천여명의 관중이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함성이 스타디움을 뒤흔들며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뛰기 시작하자 말 그대로 땅이 흔들렸다. 대형 콘서트장에선 지축이 흔들리는 경험을 한다고 들었는데 실제 경험하니 그 파괴력이 확연히 다가왔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인근 뉴저지주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방탄소년단(BTS)이 월드투어 '아리랑'의 두 번째 북미 투어를 이처럼 강렬하게 열어젖혔다. 2019년 5월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투어 이후 7년 2개월 만에 다시 찾은 뉴저지·뉴욕이다.
연막탄을 든 댄서들이 무대와 객석 사이를 가로지르는 가운데 모습을 드러낸 BTS는 신보 아리랑에 수록된 '훌리건'과 '에일리언스'를 잇달아 선보였다. 이후 BTS 멤버들이 7년 만에 뉴저지에 다시 돌아온 소감을 전하자 객석은 다시 한번 함성으로 가득 찼고 이때부터 이날 공연은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출처 : 직접 촬영]
월드투어 이름과 신보 이름이 '아리랑'인 점에서 엿보이듯 BTS는 이번 공연에서도 한국 전통미를 곳곳에 녹이는 데 에너지를 들였다.
무대 중앙에는 조선시대 경회루를 모티브로 한 정자형 파빌리온이 360도 개방형으로 들어섰다. 바닥에는 태극 문양과 건곤감리를 형상화한 무대 장치가 배치됐다.
노래 '아이돌'이 나올 땐 대형 화면 중앙에 경복궁 근정전을 본뜬 영상이 나왔고 공연 전에는 국악이 배경음악으로 나오는 가운데 한지 질감의 영상을 띄워두기도 했다.
전통미는 '바디 투 바디'에서 절정을 이뤘다. 강강술래 형상의 군무가 펼쳐지는 가운데 아리랑 멜로디가 나오자 8만명에 가까운 관중이 모두 함께 부르면서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다.
[빅히트뮤직(하이브) 제공]
7년 동안 한층 더 '거물'이 된 BTS의 공식 투어를 맞아 공연장 주변뿐만 아니라 뉴욕 맨해튼도 아미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공연장 인근의 복합 쇼핑몰 아메리칸 드림몰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K푸드와 K뷰티, 한국 관광을 소개하는 체험관을 운영했다. 공식 체험관 외에도 아미들이 공연을 앞두고 쇼핑몰 곳곳에서 삼삼오오 모여 춤을 추거나 자체 제작한 굿즈를 나누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맨해튼에선 하이브가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과 뉴욕한국문화원, 록펠러센터의 전망대 '탑 오브 더 락'에서 공식 행사를 열기도 했다.
그랜드 센트럴 역에선 BTS 콘서트에 맞춰 티셔츠를 자체 제작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이 마련됐다. 뉴욕한국문화원에선 BTS 응원봉을 꾸미거나 4컷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이 열렸고 삼성전자 및 CJ와 BTS가 협업해 간식거리를 맛보거나 신형 갤럭시 휴대폰을 체험하는 기회도 제공됐다.
[출처 : 직접 촬영]
BTS는 경제적 효과 면에서도 '월드 클래스'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아리랑 월드투어는 경제 효과 면에서 테일러 스위프트의 '스위프트노믹스'와 맞먹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스위프트는 2023~2024년 '에라스 투어'를 진행하는 동안 149회 공연에서 총 1천16만명을 동원해 약 20억8천만달러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당시 스위프트노믹스라는 표현이 언론 헤드라인을 장식했고 스위프트 공연을 유치하기 위해 미국 각주가 각종 편의를 제공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BTS의 아리랑 투어도 'BTS노믹스'라는 신조어를 낳을 만큼 경제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IBK투자증권 김유혁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BTS 월드투어의 경우 총매출이 2조8천800억원, 영업이익은 5천306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월드투어는 현재까지 총 88회 치러졌다. K팝 가수의 단일 투어 기준으로 최다 회차다.
BTS는 2일 뉴욕·뉴저지 공연을 마친 뒤 보스턴과 볼티모어, 토론토 등을 돌며 북미 투어를 이어간다. 이후 중동과 동남아시아로 열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빅히트뮤직(하이브) 제공]
jhjin@yna.co.kr
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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