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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보유액과 칸막이…KIC, 전략계정에 별도 CIO·CRO 둔다

26.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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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공사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정부가 한국투자공사(KIC)를 국내 전략투자가 가능한 '종합형 국부펀드'로 개편하면서 독립성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기존 외환보유액 위탁계정과 별도로 신설되는 전략투자계정에 최고투자책임자(CIO)와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를 따로 두고 계정별로 독립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구조를 구축하기로 했다.

3일 정부에 따르면 기존 저축형 국부펀드 역할을 수행하던 KIC에 전략형 국부펀드 역할이 추가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달 중 한국투자공사법 개정안을 발의해 연내 국회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정부가 발표한 '한국형 전략형 국부펀드 도입 방안'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KIC의 독립적인 투자 의사결정을 보장하기 위한 거버넌스 구축 방안이다.

정부는 재정경제부 장관이 운영위원 중 1인으로 참여하는 운영위원회를 통해 큰 틀의 전략투자 방향만 제시할 뿐, 일상적이고 개별적인 경영·투자 결정에는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아울러 모든 전략투자 결정은 이사회와 산하 투자위원회가 독립적으로 내리도록 하고, 전략투자계정 운용을 전담하는 임원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KIC의 이사는 박일영 최고경영자(CEO)와 이훈 투자운용부문장(CIO), 주재현 투자관리부문장(CRO), 이상민 경영관리부문장(COO) 등 4명이다.

위탁계정과 전략계정이 각각 운영되는 만큼 계정별로 CIO와 CRO가 새로 임명될 전망이며, 이 경우 이사가 최소 2명 늘어날 수 있다.

이를 위해 이사를 5인 이내로 제한한 한국투자공사법 조항도 함께 개정될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전략투자 전문가인 이사를 확충해야 한다"며 "(CIO·CRO) 명칭이 정확히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개념상으로는 그렇게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정경제부

계정별로 투자 의사결정권자를 따로 두는 구조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로 긍정 평가했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전략투자를 위해) 별도의 기관을 두는 것보다 KIC 안에 신설하는 것은 바람직하고, 두 개의 트랙으로 따로 가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며 "어떤 사람이 오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사실상 하나의 독립된 투자회사로 보일 수 있으니, 그런 차원에서 C레벨을 나눠 각각의 역할과 책임을 부여하는 것이 전문성을 발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전략투자는) 기존에 해외투자 중심으로 의사결정을 해오던 것과는 완전 성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추후 확충될 전략투자계정 임원의 공개모집 여부는 법 개정 과정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부는 이번 개편에서 KIC의 운영위원회 구성도 함께 손본다.

현재 운영위원회는 재정경제부 장관과 한국은행 총재, KIC 사장, 민간위원 6인으로 구성되는데, 민간위원을 3명 추가해 9명까지 늘리기로 했다.

국적을 막론하고 국내외 전문가를 민간위원으로 확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남우 회장은 "KIC가 운영위원을 모시겠다고 하면 전 세계에서 명망 있는 분들을 많이 모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승혁 대한상공회의소 금융산업팀장은 "정부가 투자 방향을 큰 틀에서만 제시하고 개별 투자 결정에 관여하지 않기로 한 것은 전문 운용기관이 경제성 원칙에 따라 독립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민간이 감당하기 어려운 초장기 투자의 공백을 메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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