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코스닥 시장에 '승강제' 도입으로 지수 구성 종목이 대폭 압축될 경우, 지수 편입 종목당 수급 밀도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코스닥150 지수 밖에 있던 우량주를 중심으로 강력한 단기 수급 집중 수혜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신증권 권순호 연구원은 3일 보고서를 통해 코스닥150 지수가 승강제 도입을 통해 기존 150개에서 70~100개 수준으로 압축 개편될 경우 개별 종목으로 유입되는 패시브 자금의 착시 효과와 수급 집중도가 한층 증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코스닥150을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 규모는 상장지수펀드(ETF) 순방향 5조8천억 원, 레버리지·인버스 3조 원, 선물 미결제 약정 5조2천억 원 등 총 8조7천억 원 수준이다. 2022년 출시된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추종 자금이 300억 원대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코스닥150이 사실상 유일한 실효 벤치마크(BM) 역할을 하고 있으나, 자금 성격은 장기 보유보다 단기 회전율이 높은 편이다.
권 연구원은 "2026년 기타 연기금 평가 벤치마크 내 코스닥150 비중(5%) 신설 등으로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목표가 기존 5조8천억 원에서 최대 10조~20조 원 규모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러한 자금 확충 국면에서 지수 종목 압축이 이뤄지면 후보군 유동시가총액 대비 자금 유입 비율이 크게 올라가면서 수급 밀도를 대폭 끌어올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지수 정기 변경 사례에서도 패시브 자금 유입에 따른 수급 효과는 뚜렷하게 확인됐다. 대신증권 분석에 따르면 올해 6월 코스닥150 정기 변경 당시 신규 편입된 16개 종목은 변경 전 20거래일 동안 코스닥150 지수 대비 평균 +6.0%포인트(중앙값 +2.2%p)의 상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편출된 16개 종목은 -8.8%포인트(중앙값 -11.1%p)의 열세를 보였다.
대신증권은 코스닥 상장사 1,589개사를 대상으로 영업흑자, 부채비율 200% 미만, 거래대금 10억 원 이상 등 정량 요건을 적용해 396개사를 1차 선별한 뒤, 6개 핵심 지표(유동시총·거래대금·ROE·매출성장률·부채비율·영업이익) 백분위 순위와 공시 신뢰성 평가를 거쳐 승강제 수혜 후보 50개 종목을 도출했다.
이 중 현재 코스닥150 지수에 편입되지 않은 18개 종목이 승강제 도입 시 직간접적인 최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보성파워텍, 원텍, 글로벌텍스프리, GST, 유바이오로직스, 에스에이엠티, 태광, 티에프이, 티엘비 등이 대표적이다.
한편, 권 연구원은 최근 7월 말 반도체 변동성 확대 등 증시 충격에 대응하는 8월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낮은 듀레이션(이익 안정성)'과 'Bear 베타 대비 낙폭과대' 팩터 조합을 추천했다.
2010년 이후 발생한 13차례의 증시 충격 국면(1개월 낙폭 내재변동성의 1.5표준편차 수준)을 분석한 결과, 단순 52주 고점 대비 하락 종목보다는 시장 하락 민감도 대비 과도하게 하락한 종목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기업들이 위험 대비 가장 높은 평균 성과를 기록했다. 반면 대형주 및 기존 주도주의 위험 대비 성과 개선 폭은 상대적으로 미진했다.
대신증권은 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는 가운데 시장 하락폭 대비 과도하게 조정을 받은 8월 멀티팩터 포트폴리오 추천 종목으로 KCC, SK, 코오롱인더, 롯데쇼핑, LG전자, 현대백화점, 삼성생명, 신세계, 대한항공 등을 제시했다.
[촬영 임은진]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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