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IPO 한파에도 AI 베팅…연기금·공제회, 국내VC 잇단 출자

26.08.03.
읽는시간 0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기업공개(IPO) 시장 침체로 국내 벤처투자(VC) 업계가 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도 연기금과 공제회는 AI를 앞세워 잇단 출자에 나서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국내 VC 3개사 안팎에 총 600억원 이내를 출자하기로 했다.

작년 1천억원보다는 줄었지만, 우본은 통상 국내 VC에는 연간 600억~1천억원 사이로 출자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통상적인 규모라고 설명했다.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은 3년 만에 국내 VC 블라인드 펀드 출자를 재개한다. 총 1천억원 이내를 출자해 5개 위탁운용사에 운용사당 200억원 안팎을 맡길 계획이다.

군인공제회도 국내 VC 블라인드 펀드에 1천억원을 투자한다. 10개 안팎의 위탁운용사를 선정해 운용사당 100억원 내외 출자할 예정이다.

경찰공제회는 이미 위탁운용사 3곳에 600억원의 출자금을 배정했다.

국민연금도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해 6곳 위탁운용사를 통해 총 4천억원 이내로 출자한다.

VC 업계에서는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LP)의 출자가 위축된 투자 시장에 숨통을 틔울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 시장은 부진이 이어지면서 VC들의 가장 중요한 회수 창구인 기업공개(IPO)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투자금 회수가 지연되면서 신규 투자 여력도 함께 위축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상반기 국내 증시 강세로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이 상장 주식시장으로 쏠린 점도 비상장 투자에는 부담 요인이었다. 일부 공제회는 회원들의 회비 유입이 둔화하면서 신규 투자 재원도 넉넉지 않았다.

한 공제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상반기 주식시장이 워낙 좋았던 데다 자금 여건도 여유롭지 않아 VC를 포함한 대체투자 전반에 대한 추가 출자 계획은 아직 없다"며 "다만 하반기 시장 상황이 바뀌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대다수 연기금·공제회들은 지난해부터 국내 VC 투자를 재개하거나 이어가는 흐름을 보인다. AI가 상장시장을 넘어 비상장 시장으로도 성장 모멘텀이 확산할 것이라는 판단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다른 연기금 투자 담당자는 "AI 산업 관련 성장으로 올해 국내 VC 투자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연기금 CIO는 "지금 시장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투자금 회수가 이뤄질 6~7년 뒤 시장은 지금과 전혀 다를 수 있다"며 "포트폴리오의 빈 부분을 채우는 차원에서 장기 성장 산업에 대한 익스포저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LP들의 투자 초점도 AI에 맞춰져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위탁운용사들이 출자금의 200% 이상을 AI 밸류체인에 투자하도록 조건을 걸었다. 투자 대상에는 AI 인프라와 AI 모델, AI 응용서비스, AIX(AI 전환) 등이 포함됐다.

한 연기금 CIO는 "AI 제조업뿐 아니라 피지컬 AI, 헬스케어, 신약 개발 등 AI 기술을 활용하는 다양한 산업으로 자금이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송하린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