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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가 이모저모] 출렁이는 시장에…금융지주 회장 여름휴가는 '언감생심'

26.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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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8월 초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됐지만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은 여름 휴가도 반납한 채 현안 해결에 매달리고 있다.

부동산과 가계대출, 단일종목 레버리지 등 해결해야 하는 금융 이슈들이 산적해 있는 데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안 발표를 앞두는 등 마음 편히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상황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양종희 KB금융 회장과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등 주요 금융지주 수장들은 아직 별도의 여름휴가 계획을 잡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회장은 하루 이틀 정도 짧은 휴식을 고려 중이지만 좀처럼 날짜를 낙점하지 못하고 있다.

5~6년 전까지만 해도 금융권 전반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영) 확산 등에 앞장서는 차원에서 일주일 안팎의 장기 휴가를 떠나곤 했지만, 요즘은 좀처럼 오래 자리 비우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여름휴가 일정이 별도로 잡혀 있지 않다"며 "최근 금융권 전반에서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휴가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좀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금융지주 관계자는 "길게는 못 가고 이틀 정도 국내에서 조용히 휴가를 보낼 예정으로 안다"면서 "다만 날짜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고 귀띔했다.

지주 회장들이 마음 편히 휴가를 떠나지 못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중동전쟁이나 환율 같은 대외 불확실성에 더해 부동산과 증시 등에서 불안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부동산 대토론회에서 잔금대출 관련 민원이 제기돼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대책 마련을 지시했고, 한때 9000포인트를 넘겼던 코스피 지수가 5500선까지 밀리는 등 증시 변동성이 커져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미국 샌프란시스코 및 남미 3개국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즉시 부동산과 주식시장 관련 점검 회의를 주재하기로 했다.

은행과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금융권 전반이 정부 내 논의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즉각적 대응에 나서야 하는 만큼 휴가는 일단 무조건 미루고 보는 분위기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며칠씩 휴가를 떠났다간 자칫 상황인식이 안일하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슷한 이유로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도 각각 지난주와 이번주에 계획했던 휴가를 연기했다.

당국이 금융지주 회장 등 금융사 지배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배구조 개선안 발표를 앞둔 것도 하나의 부담 요인이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달 말 이 위원장 주재로 금융회사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 간담회를 열고 개선안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잠정 취소했다. 해당 간담회에는 8대 금융지주 회장이 모두 참석할 예정이었다.

당국이 부동산 대출 대책과 증시 정상화 등을 우선순위에 놓고 있어 상대적으로 덜 급한 지배구조 개선안이 뒤로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정부가 꺼야 하는 '급한 불'이 많아 지배구조 이슈는 당분간 논의 테이블에 오르기 어려울 거란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금융지주 회장들로선 언제 다시 호출이 올 줄 모르니 비상대기를 해야 하는 상태다. 당국이 지주 회장 장기 연임 및 이사회 참호 구축 금지 등 금융사 지배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는 만큼 심적으로 휴가를 갈 여유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KB금융의 양종희 회장은 회사 경영과 연임 도전을 병행하고 있어 올해는 휴가를 생각조차 못 할 거란 얘기도 들린다. 당국과 업계가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예의주시하는 만큼 휴식보단 업무에 집중할 걸로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과 증시 등이 모두 불안해 금융권 전반의 분위기가 좋지 않다"며 "지주 회장들 사이에선 휴가의 ㅎ(히읗)자도 꺼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금융부 유수진 기자)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한성숙 국무총리,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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