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황광모]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이 올해도 역대급 물량을 쏟아내는 가운데 발행시장에서의 뉴이슈어프리미엄(NIP) 부담이 드러나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 경계감과 하이퍼스케일러를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AI) 투자 우려 분위기 속에서 한국물의 가격 부담이 드러나는 모습이다.
다만 그동안 가산금리(스프레드)를 축소하면서 가격을 높여왔던 터라 플러스로 방향을 바꾼 NIP에도 일부 발행사는 역대 최저 스프레드 기록을 다시 쓰는 아이러니한 상황 또한 엿보이는 분위기다.
한국물 시장은 지난달까지도 역대급 물량을 쏟아내면서 해외 투자자들의 의구심을 높였으나 8월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반짝 소강상태에 돌입할 전망이다.
◇역대급 발행세 속 대외환경·물량 부담 변수
3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물(Korea International Bond) 발행 규모는 6천535억달러로, 지난 3개년 내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4년과 2025년 7월 발행물이 4천억달러를 다소 웃돌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달에는 한국동서발전과 KT, KT&G, 한국전력공사, 한국수출입은행, NH농협은행,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중부발전 등이 공모 달러채 발행을 위한 북빌딩(수요예측)을 마쳤다.
이 밖에도 한국투자증권은 사무라이본드를, 대한민국 정부는 유로화 외국환평형기금채권, 하나은행은 포모사본드 공모 발행을 위해 시장을 찾았다.
공모 한국물 시장은 올해 사상 최대 규모를 경신하면서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KP물 주관순위'(화면번호 4431)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요 투자은행의 외화채권 주관 총액은 531만4천110만달러로, 전년 동기(400만5천440만달러)를 32.67% 웃돌았다.
연합인포맥스 집계가 시작된 2016년 이래 상반기 기준 500만달러를 뛰어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7월에도 발행세를 지속하면서 몸집을 키웠다.
문제는 상반기 활황세와 달리 차츰 투자자들의 가격 부담이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한국물 시장은 중동 사태 등으로 조달 길이 닫히기도 했으나 이후 글로벌 시장의 유동성 활황과 안전자산으로서의 입지 등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마이너스 NIP으로 조달을 이어왔다.
다만 6월 중순을 기점으로 NIP이 플러스로 돌아선 후 지난달에 다수의 발행사가 유통물 대비 5~10bp가량 높은 스프레드를 감수해야 했다.
북빌딩에서 쌓이는 주문배수 역시 이전보다 둔화한 흐름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달라진 기류가 드러났다.
미국 금리 인상을 둘러싼 경계감 지속과 AI 투자 우려 등으로 투자 심리가 이전보다 한풀 꺾이면서 한국물 유통 스프레드 역시 소폭 반등하는 흐름을 보였다.
한국물 공급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점 또한 부담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물 시장 관계자는 "7~8월은 여름휴가 시즌으로 외화채 조달이 한풀 꺾이지만, 한국물은 지난달에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일부 해외 투자자들이 발행량 증가를 의아해하곤 했다"며 "NIP을 감수해야 하는 환경 속에서 발행량 확대가 지속되면서 투자자 피로도가 드러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8월 여름휴가 비수기 돌입…하반기 불확실성 여전
이번 달의 경우 여름휴가 시즌 등으로 한국물 시장 역시 숨 고르기에 돌입할 전망이다.
물론 이번 달에도 대한항공의 달러채(KB국민은행 보증) 등이 대기 중이긴 시장 전반이 비수기를 맞는 만큼 발행 물량은 이전보다 급감할 수밖에 없다.
한국물 시장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 후 이달 말쯤부터 발행세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점도 변수다.
이에 일부 발행사가 이 시기를 피해 올해 6~7월로 조달을 앞당기면서 최근 물량이 더욱 급증하는 현상이 드러나기도 했다.
미국 중간선거까지 고려할 경우 올해 남은 발행 시점이 9월과 10월로 집중될 수밖에 없는 만큼 공급량을 둔 경계감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다른 한국물 관계자는 "중동 사태의 경우 투자자들이 사태 추이에 따라 프리미엄을 요구하기도 하지만 일정 부분 내성이 생긴 측면도 있다"며 "연말로 가면서 미국 금리 방향성과 중간선거 결과 예측 등이 외화채 조달의 핵심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phl@yna.co.kr
피혜림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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