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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수호대' 결성한 美日…삼각공조 속 달러-원 하방 압력도 가중

26.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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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미국과 일본이 실개입 사실을 밝히며 엔화 가치를 방어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내 원화에도 상방 압력이 가해질 전망이다.

이번 개입에 한국도 동참해 유례없는 삼각 공조가 이뤄진 만큼 달러-원 환율 상단에 대한 경계감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일본 재무성은 3일 "최근 엔화의 과도한 변동성과 무질서한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31일 미국과 공동으로 엔화 매입 개입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에 이어 31일에도 달러-엔 환율이 대폭 하락했는데 미국과 일본 외환당국이 엔화 매수 개입에 나선 결과임을 공표한 것이다.

일본은 이틀 연속 개입에 나선 것으로 추정되며 미국은 개입 징후인 '레이트 체크'(rate check) 이후 유로화를 팔아 엔화를 매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의 엔화 방어 개입은 사진으로 전해진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의 '메모'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그는 지난 31일 각료회의에서 메모장에 '할 일'이라며 '엔화를 50억~100억달러(약 7조~14조원) 매수할 것'이라고 적은 바 있다.

일본의 개입 규모가 6조~7조엔(약 55조~64조원) 이상으로 추산되므로 많게는 80조원이 넘는 개입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엿보인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우정의 표시이자 세계 경제를 돕기 위해 일본의 엔화 가치 부양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엔화 약세 국면에서 일본 정부의 도움 요청에 화답했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다.

미국과 일본이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엔화 공동 매수 개입에 나선 가운데 눈에 띄는 대목은 우리 외환당국도 합세한 점이다.

지난 30일 밤 달러-엔과 달러-원 환율이 동시 급락했는데 한일 공조 개입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사상 처음으로 한일 당국이 공조 개입에 나서면서 한미일이 원화, 엔화 가치를 방어하는 초유의 합동 작전이 펼쳐진 것이다.

이는 3국이 현재 원화, 엔화 가치가 경제 펀더멘털과 괴리된 상태라는 데 공감했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시장이 양국 통화 가치를 왜곡하고 있다고 평가한 셈이다.

원화, 엔화 수호대 결성에 달러-원 환율은 지난 30일 밤 1,410원대로 떨어지며 연저점을 새로 썼고 40년래 최고로 오르며 164엔 돌파를 시도하던 달러-엔 환율은 157엔대로 미끄러졌다.

미일 시장 개입이 장기적인 흐름까지 바꿔놓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지만 일단 최근 불붙은 엔화 약세 행진은 진화한 모양새다.

당분간 달러-엔 환율이 위보다는 아래로 향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원 환율에도 하락 재료로 소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일본이 추가 개입을 시사하며 엔화 하락을 계속해서 방어할 방침임을 분명히 하고 있어 상승 시도에 제약이 걸린 모양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엔화의 상당한 저평가를 시정하기 위한 일본 정부의 단호한 시장 및 통화 정책 조치를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7월 31일의 외환 시장 공조 개입은 무질서한 엔화 변동성에 대응한 것"이라면서 "재무부는 일본 재무성 및 일본은행과 긴밀히 소통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추가적인 공동 개입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도 이번 개입에 대해 "최근 나타난 엔화의 과도한 변동과 무질서한 움직임에 대처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추가 공동 개입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엔화 약세를 계속해서 방어하겠다는 의지가 굳건한 상황은 원화 약세, 즉 달러-원 환율 상승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에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뚜렷한 하락 재료인 한미일 공조 개입을 의식하는 기류가 흐른다.

매도 우위 수급 지형과 중동 불확실성 완화에 더해 달러-원 환율 하락 시도의 명분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격 중단 선언에 위험 선호가 회복되며 환율 상단이 무거워질 듯하다"면서 "한미일 당국의 공조 개입 경계는 엔화 및 원화 강세를 자극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자금 환전과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있어 1,420원대까지 하단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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