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디트 발행시장 심리 돌아와
달라진 분위기에 국고채 투자 수순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크레디트 시장의 '큰손'으로 자리매김한 SK하이닉스에 대한 발행 시장의 심리가 다소 달라진 것으로 파악돼 관심을 끈다.
지난 6~7월 크레디트 투자 심리의 급격한 위축 속에 SK하이닉스는 채권 발행이 급한 기관들의 구세주 역할을 해왔지만, 이제는 시장 분위기가 정상화되면서 한 곳에만 기대지 않아도 되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3일 채권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SK하이닉스의 크레디트물 투자는 1조원대에 그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철도공사 채권 3년물 2천억 원 등 공사채 6천억 원, 산금채 2년6개월물 2천억 원, KB금융지주채 3년물 3천억 원 등 금융지주채 4천억 원 등이다. 서부발전 3년물 3천억 원 등도 포함됐다.
조 단위 투자가 이어진 것이지만 종전 대비 그 규모는 다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초부터 매주 발행물에 투자를 해온 SK하이닉스는 주마다 크레디트 채권을 비롯해 CP(기업어음), DLB(파생결합사채) 등 5조원 이상 투자해왔다. (연합인포맥스가 7월6일 송고한 '['큰손' SK하이닉스] 매주 목·금 5~10조 집행…DLB까지 쓸어담아' 제하 기사 참고)
그 가운데 크레디트물만 3조원가량에 달했다.
그런데 지난주에는 그 규모가 다소 줄어든 것은 일차적으로 월말을 맞은 발행사들의 발행 니즈가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발행사들이 대체로 월 단위로 발행 계획을 세우고 월중 발행에 나서다보니 월말이 될수록 발행해야 할 규모가 줄어들었다는 이야기다.
실제 이달(8월)부터 다시 발행을 재개하는 몇몇 기관이 이번주 SK하이닉스 자금 집행을 타진하기 위한 조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다.
한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월간 발행 계획이 마무리되는 월말이 되면 원래 발행 시장이 조용하다"면서 "이미 이달 발행할 것들을 SK하이닉스와 조율하고 있는 물량이 좀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여기에 더해 발행사들의 상황이 다소 달라졌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크레디트 투심이 위축되며 SK하이닉스가 아니고서는 발행이 쉽지 않았던 지난 6월과 달리 현재는 크레디트 발행 투심이 어느 정도 되돌아왔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공사채나 은행채 2~3년물은 대부분 민간평가사 금리 대비 1~2bp 낮은 수준에 발행하고 있다.
레포펀드나 기존의 투자 기관들의 자금 집행, 일반기업의 투자 등이 유입되면서 발행사 입장에서는 SK하이닉스와 조율하는 것보다 기존처럼 입찰을 진행하는 것이 오히려 유리한 경우가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브로커는 "발행 시장 투심이 돌아온 만큼 하이닉스만을 찾는 발행사가 많지는 않다"면서 "특히 하이닉스는 전일이나 전전일 종가 수준의 금리에서 투자하고자 하는데 최근 시장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그렇게 하길 선호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SK하이닉스가 주로 비슷한 만기 채권에 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걸림 포인트다.
발행사 입장에서는 특정 만기를 다량 발행하기보다 짧은 만기와 긴 만기를 골고루 발행해야 자금 계획이 원활해진다.
또, 공모채를 한 기관에 전부 몰아주는 형태가 달갑지 않다는 발행사도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 채권업계 관계자는 "하이닉스가 아닌 증권신탁을 통해 똑같이 입찰하는 방식으로 공모채 입찰과 형식상 동일하다"면서도 "한 기관에만 물량이 돌아가지 않도록 조절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국고채 투자는 점차 불가피해지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 입장에 투자해야 할 규모가 있는 만큼 크레디트 시장에서 채우지 못하면 국고채로 넘어가야 하는 수순이다.
연합뉴스
jhkim7@yna.co.kr
김정현
jhkim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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