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이 몰리는 지난달 말 외국인 투자자의 우리나라 국고채 매수 강도가 이전보다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가 지난달 말 연기금의 국내 투자 확대 필요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이 있을지 채권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다만 금융기관의 보고가 늦어지면서 데이터가 다소 늦게 집계될 가능성도 염두에 둘 부분이다.
3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외국인은 전 거래일(7월31일) 국채를 2천830억원 순매도했다. 통상 WGBI 자금이 유입되는 월말 2조원 이상 사들이던 것과 다른 흐름이다. 외국인은 지난 6월 말 2조5천615억원을 사들였고, 5월 말과 4월 말에도 각각 3조2천390억원과 2조4천569억원을 순매수했다.
전 거래일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 규모는 2조8천여억원에 달했으나, 매도 물량이 3조1천억원으로 이보다 많았다. 특히 원화 외평채 등 단기 중심으로 매도가 쏟아지면서 전체 국채 매도 물량을 키웠다.
차익거래 유인 약화에 외국인의 이탈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외국인은 통상 원화채를 매수한 뒤 스와프 등을 통해 환율 움직임을 헤지하는 방식으로 차익거래에 나선다. 스와프베이시스 확대에서 평가익을 거둔 점을 고려하면 기존 트레이딩을 언와인딩하고 향후 재진입을 노리는 수요가 몰렸을 수 있다.
원화 외평채 매도분을 제외하고 국고채만 보더라도 이전 월말보다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지 않았다는 평가가 제기됐다.
국고채 기준 전 거래일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1조1천억원 수준에 그쳤다. WGBI에는 국고채가 포함되고, 원화 외평채는 포함되지 않는다.
한 채권시장의 참가자는 "매수 문의 자체가 이전보다 적었다"며 "장중과 마감 후 주문 물량도 전에 비해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른 기관 참가자는 "WGBI 관련 주문 물량이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관 참가자도 "일본계 자금의 유입 규모가 7월에 축소됐다"고 기류를 전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우려하는 것은 GPIF를 필두로 한 일본 기관 투자자들의 변심 가능성이다.
GPIF는 지난 3월에만 우리나라 국채를 1조9천여억원 순매수했다. 이후에도 지속해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전해진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7월8일 오후 1시 송고한 '[GPIF 포트폴리오] 단숨에 韓국채 1.9조 매수 확인…뭘 담았나' 기사 참조)
다만 지난달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에 이어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까지 연기금의 국내 투자를 유도할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일본 공적연금(GPIF)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가능성과 이에 따른 파장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소시에테 제네랄은 GPIF 리밸런싱 시 최대 760억달러(약 112조원) 규모 일본 국채 매수가 가능하다고 추산했다.
GPIF가 일본 채권 투자를 늘릴 경우, 상대적으로 주요국 국채 투자 규모는 줄어들 수 있다. 씨티는 "일본 투자자들의 홈 바이아스(home bias)가 다른 주요 10개국 국채에 큰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 금융시장 전문가는 "일본 당국이 158엔선을 주요 지지선으로 보고 총력 방어하는 것 같다"며 "미국까지 이례적 개입을 밝힌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GPIF 리밸런싱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의 한 참가자는 "GPIF의 리밸런싱 가능성도 주시할 재료다"며 "향후 추가로 집계되는 데이터 등을 통해 월말 매수세가 약해진 것이 맞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
hwroh3@yna.co.kr
노현우
hwroh3@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