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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가 본 15년 만의 美·日 개입 의도와 효과

26.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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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과 일본이 15년 만에 공동 외환 개입에 나선 것은 엔화 약세를 저지하고 달러 약세를 유도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노무라종합연구소가 진단했다.

미국 행정부의 관세 조치가 일부 위법 판결을 받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도 쉽지 않은 여건에서 개입을 통한 달러 약세 유도가 무역 적자 축소의 방편이 됐을 것이란 게 이 연구소의 설명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간) 미국이 우정의 표시이자 세계 경제를 돕기 위해 일본의 엔화 가치 부양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일본이 15년 만에 처음으로 공동 엔화 매수 개입을 실시했다고 발표하자 달러-엔 환율은 한국시간 3일 오전 한때 155엔 초반까지 내려앉았다.

노무라는 "바이든 정부 시절 외환 개입을 둘러싸고 미국과 일본 간에는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라며 "바이든 정부는 자유로운 거래가 전제인 외환시장에 인위적인 개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 이런 태도는 변했고, 이것은 미국의 무역 적자 확대를 유발하는 엔저 흐름을 문제 삼는 동시에 달러 강세를 시정하려는 의도를 가졌기 때문일 것이라고 기관은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때 일본 정부가 의도적으로 엔화 약세를 유도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런 시각은 현재 수정된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1월 환율 보고서에서 당시 일본 연금 적립금관리 운용 독립행정법인(GPIF)이 일본 채권 비중을 낮추고 외국 채권 및 주식 비중을 높인 것과 관련, "엔저를 유도하려는 정부의 광범위한 노력의 일부일 수 있다는 시장의 억측을 불렀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다만, 이런 내용은 7월 환율 보고서에서 삭제됐다.

노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무역 적자 축소에 강한 의욕을 가지고 있고 이를 위해 관세를 활용하려 하지만, 미국 대법원은 상호관세를 위법으로 판결하는 등 사법의 벽에 부딪혔다"고 분석했다.

이어서 "이에 따라 무역적자 축소를 위한 다음 방안으로 달러 강세 흐름을 수정하려 하는 것일 수 있다"라며 "1985년 플라자 합의와 같은 방안이 검토됐을 수 있지만 다른 나라들의 협조를 얻기는 어렵고, 미국의 단독 개입으로는 충분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신뢰 손상도 우려됐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기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측근인 케빈 워시를 연준 의장에 지명하며 금리 인하를 통한 달러 강세 흐름을 수정하려 했을 수도 있지만,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연준 내에서 워시 의장 혼자 인하 방향으로 정책을 결정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노무라는 "그렇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는 엔화 약세 저지에 힘을 쓰는 일본 정부를 측면 지원하면서 달러 강세를 수정하려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양국의 협조 태세가 강해지며 엔저가 더욱 크게 진행될 위험은 당장은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의 단독 개입보다 양국의 공동 개입의 효과는 훨씬 클 수 있기 때문이다.

노무라는 다만, "중동 정세가 다시 긴박해져 유가가 오를 가능성,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 일본의 재정 여건이 악화될 가능성 등이 여전히 산적해 있다"라며 "이번 공동 개입의 효과가 얼마나 지속적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개입 효과는 일시적이고, 시장의 흐름을 바꿀 만한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날 때까지의 '시간 벌기'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노무라의 관측이다.

기관은 "엔저 흐름을 바꿀 근본적인 변화를 발생시키기 위해 일본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은 소비세율 인하의 안정적인 재원을 명확히 제시해 금융시장의 재정 악화 우려 완화에 힘쓰거나, 정부가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을 견제한다는 관측을 불식시키는 것"이라고 주문했다.

달러-엔 환율

ywkwon@yna.co.kr

권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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