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조3천억원 투입해 2027년 상업가동하고 영업익 늘어날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에쓰오일(S-Oil)[010950]이 석유화학 부문의 영업손실을 딛고 9조원대 초대형 투자 사업인 '샤힌 프로젝트'를 앞세워 에너지·화학 거인으로의 대전환을 가속하고 있다. 장기화할 수 있는 글로벌 원유·제품 숏티지(공급 부족)와 함께 실적 포트폴리오를 견고하게 해줄 요인으로 지목됐다.
3일 에쓰오일이 발표한 실적을 보면 올해 2분기 매출액 11조3천435억원, 영업이익 9천650억원을 달성했다. 정유 부문의 재고 관련 이익 소멸과 석유화학 부문의 영업손실(448억원 적자)에도 윤활 부문이 역대 최대 영업이익(4천774억원)을 올려 전체 손익을 방어했다.
석유화학 부문의 적자는 나프타 등 원재료 가격 급등과 역내 공급과잉이라는 구조적 요인에서 비롯됐다. 에쓰오일은 오는 2027년 초 상업가동을 목표로 하는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이 같은 한계를 정면 돌파할 방침이다.
[출처: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는 석유화학 턴어라운드의 강력한 게임 체인저로 꼽힌다. 원유를 석유화학 원료로 직접 전환하는 'TC2C(원유 직접 석유화학 전환)' 신기술을 도입해 화학제품 수율을 70%까지 끌어올린다. 기존 공정 대비 설비·운영비를 30~40% 절감해 고질적인 마진 압박을 해소하는 구조다.
수익성을 뒷받침할 3대 안전판도 촘촘히 구축했다. 우선 원가 측면에서 나프타와 중유 등 투입 원료의 83%를 기존 정유시설에서 직접 조달해 동북아 최상위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다.
총 2천630억원이 투입되는 GTG(가스터빈 발전설비)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해 전력과 스팀을 자급자족하고 글로벌 탑티어 대비 10% 우수한 에너지 효율성을 구현한다. 올레핀 모노머 고객사와 연간 공급계약을 맺고 제품 공급용 지선 배관 건설도 완료해 가동 즉시 수익을 낼 기반을 다졌다.
석유화학 다운사이클 속에서도 재무 건전성은 단단하다. 1조원의 산업시설자금대출과 6천800억원의 회사채 발행 외에도 모회사인 AOC(아람코 오버시즈 컴퍼니)로부터 11억3천800만달러의 자금을 차입했다. 지난 4월에는 계열사인 아람코 아시아 싱가포르와 9억3천만달러 규모의 일반대출 약정을 체결해 유동성 리스크를 차단했다.
[출처: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에쓰오일은 연간 320만톤의 석유화학 제품을 추가 생산한다. 전체 생산 포트폴리오 내 석유화학 비중은 기존 12%에서 25%로 2배 이상 확대된다. 단기적으로는 정유·윤활 부문이 견조한 현금창출원 역할을 하고, 2027년부터는 샤힌 프로젝트가 장기 성장을 이끄는 체제가 완성된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샤힌 프로젝트 단일 설비에서만 연간 3천억원의 영업이익 추가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며 "내년 3조원대 영업이익과 함께 고배당 구조로 회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jhlee2@yna.co.kr
이재헌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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