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지은 기자 = 미국이 일본과 공동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했다고 밝힌 가운데 개입보다는 양국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외국통화당국(FIMA) 레포(환매조건부채권) 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 더 큰 의미를 가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마사히코 루 수석 거시 전략가는 "연준의 FIMA 레포 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은 일본이 미국 국채를 매각하지 않고도 달러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을 시장에 알리는 것"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루 전략가는 FIMA 레포 제도 활용에 대해 "(일본) 재무성의 개입이 단기 미국 국채 매각을 통해 미국 자금시장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해소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오전 일본과의 공동 외환시장 개입을 밝힌 (X·옛 트위터) 게시글에서 "FIMA 레포는 중요한 안전망으로 향후 몇 달 안에 그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고 적었다. 일본 재무성도 일본은 향후 FIMA 레포 기구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FIMA 레포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에 미 국채를 예치한 국가들이 국채를 담보로 최대 600억달러를 최장 7일 동안 빌릴 수 있도록 한 연준의 제도다. 일본은 FIMA 레포를 이용할 경우 미국 국채를 매각하지 않고도 엔화 매수 개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본이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외국 국가라는 점을 고려할 때 미국의 가장 큰 우려 사항 중 하나는 일방적인 개입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본이 대량의 미국 국채를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짚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OE)의 루이스 루 아시아 경제 담당 책임자는 "이것(일본의 미 국채 대량 매도)이 미국 공조의 주요 이유 중 하나일 가능성이 높다"며 "여기(공조)에는 미국의 자기 보존적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이번 개입 공조를 통해 향후 불안정해질 수 있는 미국 국채시장을 보호하겠다는 것이다.
루 책임자는 "외국 중앙은행들이 미국 국채를 직접 매각하지 않고도 달러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연준의 FIMA 레포 제도가 미국이 강제 매각을 최대한 피하고 싶어 한다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사진 제공]
jepark2@yna.co.kr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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