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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항하던 WGBI 자금 왜 갑자기 주춤해졌나…원화값 급등이 발목

26.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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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지난달 말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수요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 매수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인 것은 원화 강세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한 달 사이 원화가 이례적 강세를 보임에 따라 WGBI 매수세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일본계 패시브 펀드가 보유한 국고채의 달러 환산금액이 늘어남에 따라 속도 조절에 나섰을 수 있다는 것이다.

4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인 31일 외국인 투자자는 국고채를 2천830억원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서도 전거래일인 3일에는 국고채만 1조15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국고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전후로 매달 말에는 일본계 패시브자금으로 추정되는 매수세가 유입됨에 따라 2~3조원 규모의 순매수 패턴이 확인된 바 있다. 6월 30일 2조5천615억원, 5월 29일 3조2천390억원, 4월 30일 2조4천569억원, 3월 31일 3조6천603억원어치를 순매수했었다.

지난 31일에는 외평채 두 종목을 약 1조4천억원가량 순매도한 것이 국고채 순매도 규모에 영향을 미친 부분도 있지만 시장에서는 전반적으로 WGBI 수요 역시 기존에 비해서 눈에 띄는 모습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1년 이하는 재정거래 청산 쪽이어서 이 부분을 제외하면 1조3천억원가량 순매수여서 그간 들어왔던 부분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것"이라면서 "원화가 많이 비싸진 것도 있고 상대적으로 강했기 때문에 원화채 매수 타이밍 조절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지적했다.

이 딜러는 "연기금류의 글로벌 자금, 특히 글로벌 채권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이 벤치마크에서 크게 어웨이된 형태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운용통화(원화)가 이렇게 비싸졌는데 조달통화(엔화 강세 및 향후 강세 기대)에서 깨질 가능성이 있어 같은 비중으로 사는 것은 조금 조절할 여지가 있는 게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달러-원 환율을 보면 지난 7월 1일 1,550.40원이었던 것에서 7월 31일에는 1,434.00원까지 떨어지며 가파른 하향 곡선을 그렸다. 120원가량 밀린 것이며 원화 절상폭은 7.5%에 달한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 역시 "(WGBI 자금이) 이전 달보다 적게 들어오긴 했다"면서 "원화값이 오른 부분을 가장 큰 이유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에 산 채권 물량에 대한 달러 환산금액이 커져 버려서 생각보다 너무 빨리 산 모양새가 되어버리면서 속도조절을 한다고 보면 맞다"고 짚었다.

WGBI는 국가별 비중을 달러 환산 시가총액 기준으로 산출하는데, 이미 사들인 원화 국채 물량의 달러 환산 가치는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그만큼 불어나게 된다.

4월부터 편입을 시작해 11월까지 단계적으로 편입을 늘려 최종적으로 2% 안팎의 비중을 맞추는 과정에서 더 빨리 많이 사게 된 셈이다.

월말 WGBI 매수세뿐만 아니라 지난달 외국인의 채권자금 순투자 규모도 크게 축소됐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외국인의 채권 보유잔액은 352조4천억원에서 353조2천억원으로 8천억원 증가한 것에 그쳤다. 잔존만기 1년 이하의 채권에서는 투자가 5조9천억원 줄었다.

순투자 규모 집계는 순매수 금액에서 만기상환 자금을 빼서 산출한다.

국제금융센터 박승민 책임연구원은 "외국인 채권자금은 낮은 재정거래 유인 등으로 단기물에서 유출됐으며 중장기물의 경우 금리인상 경계감이 강화된 영향 등으로 제한적으로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3개월 기준 재정거래 유인은 지난 7월말 기준 -32bp였다. 월평균 3개월 재정거래유인은 지난 5월 -4bp에서 6월 -15bp, 7월에는 -20bp까지 마이너스 폭이 확대되며 재정거래 유인이 더 악화했다.

smjeong@yna.co.kr

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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