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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쇼트' 버리 "변동성 추종 펀드가 증시 대규모 매도 촉발할 수도"

26.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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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진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변동성 목표(volatility-targeting) 전략'을 사용하는 투자펀드들이 미국 증시의 급락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3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버리는 최근 자신의 서브스택(Substack) 게시글에서 "변동성 추종 펀드들의 자동 매매가 증시에 참혹한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버리는 최근 반도체와 메모리 종목을 중심으로 나타난 모멘텀주 급락이 이러한 위험의 전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차익실현 매물과 업종 순환매가 이어지면서 모멘텀 종목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아이셰어즈 MSCI USA 모멘텀 팩터 상장지수펀드(ETF)'는 최근 고점 대비 14% 떨어졌다.

버리는 "이 과정이 결국 시장에 피비린내 나는 결과를 남길 수 있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이를 예상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시장의 변동성이 과거보다 훨씬 커진 상황에서 변동성 목표 전략을 사용하는 자동화 펀드가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하락장에서 나타나는 시장의 공포가 과거보다 훨씬 과도해졌다고 진단했다.

버리는 시장이 하락할 때 나타나는 '비대칭적 공포(asymmetric fear)', 즉 작은 하락에도 과도한 공포 반응을 보이는 정도가 지난 98년 동안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반면 급락 이후에는 시장이 매우 빠르게 반등하는 모습도 반복되고 있다며, 이는 자동화된 매매 프로그램이 시장 변동성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투자자들은 과거보다 훨씬 작은 손실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장중 저가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극심한 혼란을 경험하고 있다"며 "이처럼 행동하는 인간 투자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버리는 변동성 목표 전략을 사용하는 펀드들의 높은 레버리지가 증시 급락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가상의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S&P500 지수가 2.5% 정도만 하락해도, 이들 펀드가 주식 비중을 자산의 77%에서 약 50% 수준으로 빠르게 축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버리에 따르면 변동성 목표 전략을 운용하는 펀드의 운용자산은 약 5천억달러 규모다.

이는 미국 전체 주식시장 규모인 약 60조달러와 비교하면 크지 않지만, 자동 매매 프로그램이 동시에 매도에 나설 경우 시장에는 상당한 충격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러한 매도가 패시브 투자자들의 추가 매도까지 유발할 경우 손실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버리는 "이 같은 매도는 시장에 강한 모멘텀을 형성해 다른 투자자들의 매매까지 촉발할 것"이라며 "손절매 주문이나 각종 리스크 관리 전략이 연쇄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최근 시장의 특성을 감안할 때 급락 이후 회복 속도 역시 과거보다 훨씬 빠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최근 버리는 AI와 반도체 투자 열풍에 대해 지속적으로 경고해 왔다.

그는 인공지능(AI) 관련 순환 투자 구조와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AI 생태계, 민간신용 시장 등에 잠재적인 위험이 누적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 : 연합뉴스 사진 제공]

kphong@yna.co.kr

홍경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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