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달러-원 환율은 1,430원 부근에서 정체된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다.
상하단 모두 견고해 쉽게 한 방향으로 흐르기 어려운 분위기다.
한미일 외환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으로 상승 시도는 발목을 잡힌 모양새다.
특히 미국과 일본이 머리를 맞대고 엔화 약세를 저지하기 위해 대규모 공동 개입에 나선 것이 원화 약세, 즉 달러-원 상승에도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날 미일 양국은 지난달 말 대규모 엔화 매수 개입에 나섰다고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추가 개입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개입 국면에서 우리 외환당국까지 합세해 전례 없는 한미일 삼각 공조까지 이뤄졌던 만큼 상단이 견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 리스크가 잠시 가라앉아 상승보다는 하락 시도에 조금 더 무게가 실린다.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의 만류로 지난 주말 계획했던 대대적인 이란 공습을 취소하며 협상으로 나아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과 현재 대화 중이다. 이번이 그들(이란)이 좋은 문서(합의문)에 서명할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과의 협상이 신속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을 4일까지 완전히 개방하는 방안이 1단계로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다음에는 이란 비핵화가 협의될 것이라면서 이 부분은 시일이 좀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이란이 무력 충돌보다는 대화를 통해 출구를 찾아가는 모습이어서 강달러, 고유가 압력도 완화한 상태다.
이날 이른 아시아 거래에서 달러 인덱스는 99.9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79달러대로 떨어졌다. 달러-엔은 157엔대 흐름이다.
다만, 미국 제조업 경기가 탄탄한 상황은 강달러 재료로 달러-원 하단을 떠받친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지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6으로 전월대비 2.3포인트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54.0)를 웃돌았을 뿐 아니라 2022년 5월(55.9) 이후 4년여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적극적인 달러-원 하락 시도를 제한한다.
수급은 대체로 팽팽하지만 하방으로 조금 더 쏠린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가 계속해서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조달 자금의 환전을 진행하고 네고물량도 내놓고 있어서다.
수출기업들의 달러 매도 물량이 꾸준히 출회해 하방 압력을 가중하는 상황이다.
다만, 1,420원대에서는 하단이 탄탄하다. 불과 1개월 전만 해도 1,560원선을 위협하던 달러-원이 숨 가쁘게 내려와 저가 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업체 결제, 해외투자 환전 수요 유입이 달러-원 하락 속도를 조절하는 요인이다.
관건은 증시에서의 외국인 투자자 동향이다. 커스터디의 향방이 달러-원 수급 균형을 좌우할 수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31일 주식을 무려 7조2천억원 순매수했다가 전날 2조8천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코스피가 반등하면서 외국인이 다시 주식 매수에 나선다면 달러-원 하락 시도에 힘이 실릴 수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오르막을 걸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32% 뛰며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1.48%와 2.13% 올랐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05% 상승했다.
국가데이터처는 개장 전 7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한다.
연합인포맥스가 국내외 금융기관 9곳을 대상으로 전망치를 취합한 결과 전년 대비 상승률은 2.92%로 예상됐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후 기준 금리를 25bp 올렸던 7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공개한다.
이날 밤에는 미국의 4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가 나온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6시 무렵 서울장 종가(1,429.80원) 대비 0.30원 내린 1,429.50원에 거래됐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429.3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서울장 종가 대비 0.55원 내린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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