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미국과 일본이 약 30년 만에 공동 엔화 개입에 나서면서, 시장의 관심이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여부에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은 지난주 엔화 가치가 달러 대비 40년 만의 최저 수준까지 약세를 보이자 1998년 이후 처음으로 공동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3일 공동 개입 사실을 확인하면서 필요할 경우 양국이 다시 함께 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달러-엔 환율을 개입 직전 달러당 163엔을 웃돌던 수준에서 개입 이후 156엔대까지 하락했다.
엔화 강세 여파로 일본 증시는 수출주를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번 공동 개입이 엔캐리트레이드에 미칠 영향을 가장 주목하고 있다.
엔캐리트레이드는 낮은 금리의 엔화를 차입해 미국 등 고금리 국가의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이는 2024년 일본은행(BOJ)의 환율 개입과 깜짝 금리 인상,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가 맞물리며 엔화가 급등했고, 레버리지를 활용한 캐리트레이드 청산이 글로벌 증시 변동성을 키웠던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다만 이번에는 당시와 달리 미국과 일본의 금리 전망이 크게 바뀌지 않았다는 점이 차이로 지목된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여전히 큰 만큼 캐리트레이드의 투자 매력은 유지되고 있으며, 향후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이 핵심 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즈호의 비슈누 바라탄 아시아·태평양 거시전략 총괄은 "이번 공동 개입은 투기적 엔화 매도세와 엔캐리 트레이드 모두에 대한 억지력을 크게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2024년과는 달리 이번 개입은 미국이나 일본의 금리에 대한 기대치에 큰 변화를 동반하지 않았다.
따라서 엔캐리트레이드는 여전히 타당성이 있으나, 투자자들은 일본은행(BOJ)이 금리를 다시 인상해 엔화 차입 비용을 높이고 해외 투자 자금 조달의 매력을 떨어뜨릴지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BOJ가 오는 10월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9월 인상 가능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BofA는 달러-엔 환율이 155엔 아래로 안정적으로 내려갈 경우 투자자들이 장기간 유지해온 엔화 약세 베팅을 재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외환시장 개입만으로 엔화 강세가 지속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의 마이클 완 선임 외환 애널리스트는 "이번 공동 개입은 역사적이고 단기적으로 엔화 매도 포지션을 정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도 "달러-엔 환율의 지속적인 하락을 위해서는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 축소 등 펀더멘털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고 진단했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 사진]
kphong@yna.co.kr
홍경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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