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국내 근원물가가 큰 폭 오른 것으로 발표되자 7월에 이어 8월 연속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채권시장에서 제기됐다. 다만 생활물가지수가 크게 둔화한 점을 고려하면 연속 인상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국가데이터처가 4일 발표한 '2026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2.6% 올라 전월(2.5%)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헤드라인 지표가 전년 대비 2.8%대를 나타내며 3%대로 내려왔지만, 근원물가의 오름세는 더욱 가팔라진 것이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헤드라인뿐만 아니라 근원물가와 생활물가 추이를 주의 깊게 보겠다고 언급했다.
아주 주의 깊게 보겠다던 2분기 성장률 지표가 호조를 보인 상황에서 기조적 물가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 인플레 지표도 오름세가 가팔라지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근원물가가 이미 높아진 점은 수요 측면의 인플레이션 압력과 2차 파급효과가 존재함을 보여준다"며 "2분기 GDP, GDI에 이어 GDP 수정치와 함께 발표될 명목 GDP도 호조를 보일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고려하면 주가지수가 상당 폭 조정을 겪었음에도 8월 백투백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며 "다만, 긴축의 총량은 여전히 고민해야 할 문제다"고 짚었다.
다른 금융기관의 전문가는 인플레 경로상 한은이 8월 인상을 건너뛰기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작년 통신사들이 8월에 할인했던 영향에 8월에는 기술적으로 물가가 크게 오른다"며 "3%대 중반까지 나올 수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회의가 '살아 있는' 회의라는 점을 지속해서 강조한다면 3.75%까지 최종 기준금리 전망이 조정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물가 지표가 8월 인상을 뒷받침하는 수준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우혜영 LS증권 연구원은 "생활물가 상승률은 생각보다 꽤 둔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10월 인상을 보고 있지만, 한국은행 물가점검회의에서 발언의 톤을 봐야 더 명확하게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체감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달 2.5% 올랐다. 지난 6월 3.4%까지 오른 것에 비하면 크게 둔화한 수준이다. 기대 인플레에 영향을 주는 이 지표는 최근 한은이 주의 깊게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생활물가가 내려오는 상황이라면 백투백 인상이 굳이 필요치 않다"며 "한은이 그 정도로 무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운용역은 "오는 11일 유상대 한은 부총재가 기자 간담회에서 백투백 인상 가능성을 시사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최근 한은이 성장 요인을 인상 근거로 내세운 점을 보면 근원 인플레 추가 상승이 괜찮은 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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