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서울채권시장 참여자들은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다소 낮은 2.8%를 나타내면서 중단기 금리가 다소 하락할 수 있다는 기대를 내놓았다.
다만 근원 CPI 상승률이 0.1%포인트(p) 높아진 점은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전반적인 물가 상황이 나쁘지 않더라도 한국은행이 근원 인플레이션을 지목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4일 서울채권시장 참여자들은 7월 헤드라인 CPI가 우려보다 낮은 2.8%를 가리킨 데 일단 안도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국내외 금융기관 9곳을 대상으로 7월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취합한 결과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2.92% 올랐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데 그보다 낮은 수준의 수치가 집계된 것이다.
특히 생활물가가 크게 둔화한 데 대한 안도 심리가 강했다.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품목 중심으로 구성돼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2.5% 상승하면서 전월(3.4%) 대비 상승률이 큰 폭 둔화했다.
A 은행의 채권 딜러는 "우려보다 별 게 없다는 느낌"이라며 "7월 CPI가 예상보다 높더라도 어느 정도 선에서 매수하겠다는 심리도 있었는데 이날은 채권시장이 강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체감 물가도 그렇고 물가가 전반적으로 안정됐는데, 시장은 이미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을 4차례 이상 반영한 상태"라면서 "이 정도 금리 수준이 적정한지 다시 상황을 판단하려고 할 것 같다"고 말했다.
B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물가만 놓고 보면 백투백 인상은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한은이 근원물가와 생활물가에 집중하고 있는데 생활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명분이 서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근원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지난 6월보다 다소 높아진 점은 경계해야 한다는 심리도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2.6% 올라 전월(2.5%)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도 2.5%로 전월(2.4%)보다 0.1%p 높아졌다.
C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헤드라인 CPI는 둔화하고 코어 CPI는 상승했다"면서 "전반적으로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다만 헤드라인 CPI의 다소 가파른 둔화는 예상한 딜러들이 많았고 코어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시장은 중립적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D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헤드라인만 놓고 보면 환호할 만한데 근원 물가가 상승하면서 한은이 그걸 파고들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제 최종금리 3.5%도 쉽지 않다는 시각도 고개를 들 수 있어 보인다"면서 "당분간 시장을 움직일 가장 큰 요인은 외인의 매매 동향이겠지만, 4차례나 인상을 할 정도로 수요측 인플레가 가시화된 상황인 건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jhkim7@yna.co.kr
김정현
jhkim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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