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연합인포맥스 캡처]
(서울=연합인포맥스) ○…실적 부진에 주가가 힘을 못 쓰고 있는 가구·매트리스 기업 지누스 주주 명부에 올해 들어 낯선 큰손들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동종업계 기업과 수익식품 업체 대주주가 조용히, 그리고 빠르게 지분을 늘려온 이들의 투자 배경을 두고 주주들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매트리스 등 가구 소매업을 영위하는 주식회사 리빙모어는 지난 달 31일 지누스의 지분율을 기존 6.88%(153만1천121주)에서 8.08%(177만1천606주)까지 늘렸다고 전날 공시했다. 올해 1월 5% 이상의 지분을 신규 취득했다며 시장에 공개된 뒤 거침없이 지분을 늘리는 모습이다. 전날 종가 기준 보유 주식 규모는 154억 원 수준으로, 지누스의 시가총액은 1천900억 원이다.
리빙모어는 국내 법인이지만 최대 주주는 'HONGKONG GESIN INTERNATIONAL INVESTMENT LIMITED'로, 최대주주 지분율이 99.62%다. 회사가 스스로를 '1인용 가구 대표브랜드'로 소개하고 있는 등 동종업계의 투자라는 점도 주목받는다.
또다른 큰손은 수익식품업체인 삼경에프에스 최대주주인 노경열 씨와 특별관계자들이다. 지난 3월 지누스 지분 5%를 보유해 이름을 올렸고, 지난 6월에는 노 씨와 특별관계자들이 지누스 주식 205만1천205주를 보유해 지분율을 9.23%까지 끌어올렸다. 전날 종가 기준 178억 원 규모다.
노 씨 측은 지난 5월에도 장내 매수를 통해 2.41%의 지분을 추가 확보하는 등 매수세를 이어왔다. 매트리스 업계와는 접점이 없어 보이는 업종인만큼 큰손의 투자에 물음표가 하나 더 붙었다.
큰손들의 등장에 시장의 해석은 여러 방향으로 갈린다. 실적과 주가의 바닥, 그리고 지분 매집 타이밍이 겹치며 '저점 매수설'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지누스는 연이은 실적 부진에 이어 2분기도 신통치 않은 성적표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10월 관세 대응 차원에서 가격을 올린 뒤 주요 고객인 아마존 등 미국 매트리스 발주 감소로 당초 예상보다 부진한 1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 등 반응에 따라 영업실적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라고 풀이된다.
흥국증권은 올해 지누스의 연간 실적으로 매출액 8천392억 원, 영업손실 183억 원을 예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1% 줄고 손익은 적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종렬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경쟁사들의 경우 판가를 유지하며 출혈 경쟁한 것과 (지누스의 판가 인상은) 대비되는 상황"이라면서도 "아마존의 매트리스 수주 부문은 소비자 가격 저항이 6월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이고, 비매트리스 신규 주문도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며 상저하고 실적 흐름을 내다봤다.
동종업계인 리빙모어가 지누스 지분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는 것에 대해 "사업 전망을 상대적으로 잘 아는 상황에서 업황을 긍정적으로 보고 투자를 했을 수 있다"는 추정도 나온다. 최대주주인 현대백화점의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이 44%가 넘는 만큼 이들이 지분 경쟁을 목적으로 두진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보다 날카로운 시선도 있다. 당장 두 큰손들이 투자 목적을 '단순투자'로 신고했지만, 향후 목적을 '경영참여' 등으로 바꿔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포석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이 2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도 지분을 계속 늘려갈지, 그리고 지금의 투자 목적을 계속 유지할지 주주들의 시선이 당분간 분주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지누스는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산업부 정수인 기자)
si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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