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하나금융, 은행장 선임 과정에 지주 회장 입김 줄인다

26.08.04.
읽는시간 0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하나금융그룹이 은행장 경영승계를 진행할 때 지주 회장의 영향력은 줄이고 은행 이사회의 검증을 강화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의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안 발표와 맞물려 최근 금융감독원이 지적한 지배구조 관련 미흡 사항을 선제적으로 개선 조치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4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하나금융에 대한 경영유의사항 7건과 개선사항 20건 등 총 27건의 제재조치를 내렸다.

지난해 말 5주간의 종합검사를 실시한 결과로, 특히 지주 회장이 계열사 경영승계 과정에서 과도하게 입김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금감원은 하나금융이 하나은행장을 선임하는 과정에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은행 임추위)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음을 발견했다.

현재 은행장 후보 선정에 관여하는 곳은 하나금융 이사회 산하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그룹 임추위)'와 하나은행 산하 '은행 임추위'다. 지주 내규에 따르면 그룹 임추위는 은행 임추위의 추천 의견을 참고해 은행장 후보군을 승인한다.

그룹 임추위는 하나은행뿐 아니라 하나카드와 하나증권 등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자 후보를 심의·추천하고, 관계사 경영의 연속성 및 안정적인 경영승계를 위해 매년 경영승계 계획을 수립하는 역할을 한다. 지주의 사내이사 등 대표이사와 사외이사를 제외한 등기임원 후보도 추천한다.

문제는 지주가 은행장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을 추리고 최종 후보를 승인할 때 은행 임추위의 의견 개진 절차가 없다는 점이다.

이는 은행 임추위의 의견이 후보 평가에 충분히 반영될 수 없고, 사실상 그룹 임추위가 최종 후보 선정을 좌우할 수 있는 구조라고 금감원은 봤다.

현재 그룹 임추위는 위원장을 맡은 원숙연 사외이사와 박동문 사외이사, 윤심 사외이사, 그리고 함영주 회장까지 총 4명으로 구성돼 있다. 하나금융 이사회 산하에 있는 9개 위원회 가운데 함 회장이 유일하게 참여하는 소위원회다.

결국 은행 등 계열사 최고경영자 연임·교체에 함 회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구조라고 볼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상대적으로 은행 임추위의 역할은 제한적이다. 지주의 과도한 관여로 충분한 역할을 보장받지 못해 사실상 지주가 선정한 단일 후보를 사후 추인하는 데 그쳐 유명무실하다.

은행 임추위는 김도진 사외이사와 최상태 사외이사, 전진규 사외이사, 박종무 기타비상무이사로 구성돼 있다. 박 기타비상무이사는 하나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다.

이에 금감원은 하나금융에 은행장 승계 진행 시 은행 임추위가 그룹 임추위에 의견을 개진하는 절차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피검기관은 금감원의 제재 사항을 정해진 기간 내 의무적으로 이행해야 하는 만큼, 조만간 하나금융은 내규 손질과 시스템 정비 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향후 경영승계 절차가 개시되면 내·외부 후보군 모두에게 공평한 환경을 제공하고 평가 기준을 정교화해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절차의 투명성 및 공정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내부 프로세스와 내규 등을 보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출처: 하나금융]

sjyoo@yna.co.kr

유수진

유수진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