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유가 오름세 잠잠해졌지만…수요측 물가 상방압력 '꿈틀'

26.08.04.
읽는시간 0

근원물가 상승률 2년7개월만에 최고…개인서비스 3.5%↑

'휴가 떠나요'

(서울도=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본격 휴가철인 2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열차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6.8.2 cityboy@yna.co.kr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 달 만에 2%대로 내려왔지만, 향후 물가 흐름에는 개인서비스 수요 확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SK텔레콤 통신요금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로 8월 물가 상승률은 3%대로 예상되는 가운데 9월 이후 물가에 수요 측 요인이 얼마만큼 상방 압력을 가할지 주목된다.

4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같은 달보다 2.8%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고유가 충격이 본격화하면서 5월(3.1%)와 6월(3.2%)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한 뒤 지난달에는 4월(2.6%) 이후 석 달 만에 2%대로 복귀했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류과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세 둔화가 눈에 띈다.

먼저 석유류는 15.5% 상승했다. 국제유가 하락과 석유 최고가격 인하로 전월(24.7%)보다 상승 폭이 축소됐다.

재정경제부는 석유 최고가격제가 7월 물가 상승률을 0.3%포인트(p) 낮췄다고 추정했다.

농축수산물은 0.9%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정부의 할인 지원과 출하량 증가가 가격 안정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석유류와 농축수산물은 우리나라 소비자물가에서 상대적으로 가중치가 큰 품목이다.

석유류는 전체 가중치(1,000)에서 46.6을 차지한다. 농축수산물의 가중치는 75.6이다.

특히 두 품목은 물가의 공급 측 상방 압력을 높이는 품목으로 분류되며, 정부 물가 정책의 주요 타깃이기도 하다.

문제는 국제유가 하락과 농축수산물 수급 안정에 따라 헤드라인 물가는 2%대로 내려왔지만,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지난달 2.6% 올라 전월(2.5%)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이는 2023년 12월(2.8%)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도 2.5%로 전월(2.4%)보다 0.1%p 높아졌다.

근원물가는 농산물, 석유류 등 가격 변동성이 큰 공급 측 요인을 제거해 수요 측 물가 상방 압력을 가늠하는 데 활용된다.

지난달 근원물가가 상승 폭을 키운 데에는 개인서비스와 내구재 가격 상승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개인서비스는 3.5% 올라 전월(3.4%) 대비 상승 폭이 확대됐다. 휴가철에 접어들면서 숙박·여행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된 영향이다.

개인서비스 중에서 외식과 외식 제외 물가 상승률은 각각 2.6%, 4.1%로 집계됐다.

내구재 물가 상승률은 전월 3.1%에서 3.9%로 높아졌다.

개별소비세 환원과 출고가 인상 영향으로 자동차(5.0%)와 전기동력차(6.2%)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가격 상승과 맞물려 컴퓨터(25.1%)와 휴대용멀티미디어기기(22.5%)도 급등세를 보였다.

단기적으로 보면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다시 3%대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SK텔레콤의 통신요금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가 물가를 0.6%p 끌어올릴 것으로 재경부는 분석했다.

민간소비 개선세와 임금 상승 등은 9월 이후 물가에 수요 측 상방 압력을 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29일 국회 업무보고에서 "비용 경로를 통한 인플레이션도 물론 있지만 이제는 경기 호황에 따른 성장의 견조한 흐름에 따른 수요 측 압력도 계속 있다"고 진단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석유 최고가격 운영 등 석유류 가격 안정과 함께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 지속 및 수입·공급 확대 등 먹거리 가격 안정 노력을 강화하겠다"며 "명절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한 추석 민생안정대책도 차질 없이 마련해 9월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wchoi@yna.co.kr

최욱

최욱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