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시나리오는 여전히 '동결'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지난 7월 우리나라 근원물가가 전년동월대비 2.6% 상승함에 따라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서프라이즈에 이어 8월 연속 금리 인상이라는 명분을 갖추게 됐다고 바클레이즈 손범기 이코노미스트가 진단했다.
손 이코노미스트는 여전히 수요측 보다는 공급측 물가 압력이 커 보이는 상황이어서 8월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지만, 8월 금리결정이 기존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팽팽한 접전(a closer call)'이 될 수 있다고 4일 말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2.8% 올라 시장 예상치(2.92%)를 하회했으나 근원 물가는 예상치인 2.5%를 0.1%포인트(p) 웃돌았다.
손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물가 지표를 보면 공급 측면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높아졌던 기대 인플레이션도 안정되는 것으로 나왔다고 짚었다.
그러나 근원물가 상승은 한은의 매파적 기조에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근원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 것은 2분기 GDP 서프라이즈와 함께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제시한 금리인상 조건 중 또 하나를 충족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손 이코노미스트는 근원물가의 상승 역시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이라기보다는 또 다른 공급 측면의 쇼크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관리물가를 제외한 근원물가를 추적한 결과 전자제품 가격 상승으로 근원 상품 물가가 크게 올랐는데 이는 다소 이례적이라는 것이다.
근원 서비스물가가 그다지 반응하지 않은 가운데 근원 상품물가가 서비스물가보다 먼저 오른 것이 진정한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인가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고 손 이코노미스트는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컴퓨터 및 기타 전제제품 가격의 상승이 수요 견인이 아니라 AI 관련 설비투자(capex)를 둘러싼 또 다른 공급 쇼크의 부산물일 수 있다고 짚었다.
데이터처의 소매판매 지표를 보면 컴퓨터 및 통신기기 디플레이터(가격지수)는 전년 동기대비 16% 급등했지만 2025년의 낮은 기저효과에도 불과하고 소비는 여전히 침체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최근 원화 가치가 크게 절상됨에 따라 수입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도 줄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smjeong@yna.co.kr
정선미
smjeong@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