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중국이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에너지와 금 시장의 변동성을 낮추는 한편, 희토류 등 핵심 전략 광물 시장에서는 가격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단 스트루이븐과 리아 토머스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이 사실상 글로벌 원자재 시장의 '변동성 조절자(volatility arbiter)'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이 가격에 민감한 대규모 수입국일 때는 에너지와 금 가격 변동성을 완화하지만, 공급망을 장악한 핵심 광물에서는 수출 통제를 통해 가격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정책은 가격에 민감한 원유와 금 수입 수요를 통해 석유와 금 가격의 변동성을 낮추는 반면, 중국이 공급망 우위를 가진 핵심 금속에서는 미국과의 인공지능(AI) 및 지정학 경쟁 과정에서 공급 지배력을 활용해 가격 변동성을 확대한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국제유가가 사상 최대 수준의 공급 충격에도 예상보다 크게 오르지 않은 배경으로 중국의 원유 수입 감소를 지목했다.
중국은 지난 3월 이후 해상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순수입을 줄이는 대신, 화학제품과 플라스틱 순수출을 늘리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 안정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을 글로벌 원유 시장의 '스윙 소비자(swing consumer)'라고 규정하며, 중국의 수입 조절이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을 억제하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금 시장에서도 중국의 영향력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중앙은행이 2022년 러시아 외환보유액 동결 이후 월평균 금 매입량을 약 20톤 늘렸으며, 이로 인해 글로벌 금 가격이 2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은 금값이 급등하면 매입을 줄이고 가격이 조정받을 때는 매입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시장 변동성을 줄이며 장기 상승 추세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희토류와 전략 광물 시장에서는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이 정제·가공 부문의 지배력을 바탕으로 저가 수출을 확대해 해외 경쟁업체를 시장에서 퇴출시킨 뒤, 공급이 중국에 집중되자 수출 통제를 강화하면서 해외 시장에서 공급 부족과 가격 급등을 유발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의 수출 규제 이후 해외 이트륨 가격은 중국 내 가격의 20배 수준까지 치솟았으며, 안티모니와 게르마늄, 텅스텐 등 반도체와 첨단산업 핵심 소재 가격도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인플레이션 헤지 전략에서는 에너지뿐 아니라 핵심 전략 광물도 포함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의 정책은 에너지보다 금속 시장의 변동성을 더욱 키울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중국을 중심으로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이 다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에너지 가격과 금리 영향으로 인한 단기 하방 압력을 상쇄하면서 금 가격을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처 : 연합뉴스 사진 제공]
kphong@yna.co.kr
홍경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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