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버틸까 말까'…1만번의 선택서 생존한 펀드매니저의 조언

26.08.05.
읽는시간 0

목대균 KCGI운용 대표의 신간

목대균 대표 신간 'Buy Sell Hold'

(서울=연합인포맥스) 신민경 기자 = '살 것인가, 팔 것인가, 아니면 버틸 것인가.'

세 갈래의 질문은 오늘도 어김없이 투자자들을 괴롭힌다. 내가 한 선택이 맞았는지는 시장이 지나간 뒤에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20년 동안 국내외 투자 현장을 누빈 목대균 KCGI자산운용 대표는 이 고차방정식의 답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냈다.

그는 숱한 금융시장 위기 속에서 1만번의 투자 판단을 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부터 2011년 유럽 재정위기, 2014년 유가 폭락, 2020년 코로나19 바이러스 팬데믹, 최신 인공지능(AI) 변혁까지 자본시장의 거대한 변곡점 한가운데에서 쉼 없이 고민하고 선택했다. 신간 'Buy Sell Hold'에는 이 모든 시련을 통과하며 살아남은 펀드매니저의 치열한 고군분투기가 담겼다.

수많은 선택에서 그가 얻은 건 정답보단 질문이다. 이 혁신으로 실제로 돈을 버는 기업은 어디인가. 투자자는 결국 어떤 기업을 사고, 언제 생각을 고치는가.

목 대표는 성공한 종목보단 실패했던 판단을 복기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다음 선택에서 같은 오판을 반복하지 않을 기준을 얻기 위해서다. 유가 반등을 보고 자신의 판단이 적중했다고 오해했던 때, 캐터필러의 오랜 호황을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로 착각했던 때를 복기하며 고집을 조금씩 내려놨다.

투자자의 성패를 가르는 건 미래를 맞히는 능력보다 틀렸을 때 판단을 빠르게 바꾸는 능력이라는 결론이다. 목 대표는 "맞는 생각도 너무 오래 붙들면 틀린 포지션이 된다"며 "기존의 생각을 고수하지 않고 전제가 달라질 경우 판단을 수정하는 건 어렵지만 중요하다"고 했다.

중국에 대해선 국가 전체를 하나의 성장자산으로 보던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 시장 전체를 사거나 파는 식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업종과 기업별로 골라 투자할 때가 됐단 설명이다.

목 대표는 "중국의 혁신은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실제 이익을 내고 그 성과를 외국인 주주가 회수할 수 있는 기업인지 따져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AI 투자에서는 자본의 흐름을 따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목 대표는 2023년 엔비디아가 시장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실적 전망치를 냈을 때 '생성형 AI가 말뿐인 테마가 아니라 실제 주문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당시 국내 시장은 2차전지 열풍이 한창이었지만 목 대표는 포트폴리오를 전면 재편해 SK하이닉스를 택했다.

책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간단명료하다. 목 대표는 "투자자는 판단의 전제를 끊임없이 의심하고 개조해 나가야 한다"며 "맞는 판단도 시간이 지나면 틀린 포지션이 되고, 과거에 유효했던 공식이 지금 와서는 들어맞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목 대표는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로 증권업계에 발을 들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장을 지내며 1세대 해외펀드 매니저로 이름을 떨치기도 했다. 미래에셋에서 인사이트·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G2이노베이터 등 3조5천억원 규모의 글로벌 주식형 펀드를 굴렸다. 현재는 KCGI자산운용을 이끌며 우량 저평가 성장주 투자와 글로벌 투자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살 것인가, 팔 것인가, 버틸 것인가(Buy Sell Hold)』, 서삼독. 484쪽.

mkshin@yna.co.kr

신민경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