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서울 채권시장은 국제유가 추이를 주시하며 추가 강세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국고채 3년 금리가 일부 시장 참가자들의 마음속 레인지였던 3.75%를 뚫고 내려오면서 레벨 부담감은 상당하다.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외국인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반응할지에 따라 새로운 하단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물가 지표 공개 후 8월 연속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백투백' 인상이 오히려 채권시장에 강세 재료라는 평가도 나온다.
◇ 국고 3년 금리, 유가 따라 어디까지 가봤나
지난달 초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70달러 수준일 당시 전후로 국고채 3년물은 3.697%까지 떨어졌다. 현재 브렌트유 현물가격은 배럴당 78.66달러로 당시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그때보다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되면서 금융기관 조달 비용이 커진 점을 고려하면 금리 하단을 좀 더 높게 볼 여지도 있다.
다만 매크로 헤지펀드 등 외국인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오버슈팅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외국인은 지난달 23일 이후 9거래일간 3년 국채선물을 사들이면서 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사들인 물량만 10만5천여 계약에 달한다.
지난 3일과 4일 각각 1만7천여 계약과 1만5천계약 사들인 상황에서 추가로 강세 압력을 가할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
◇ 백투백 이뤄진다면…중단기 금리 영향은
백투백 금리인상 가능성은 상당 수준 확대됐다. 헤드라인 인플레 둔화에도 근원 인플레가 더 치솟으면서 통화 긴축 가속화 논거를 뒷받침했다.
반도체 가격 급등과 이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통화당국의 경계감은 커질 수 있다. 상당한 불확실성을 전제로 하더라도 통화당국의 당위성을 고려하면 선제 대응에 더 힘이 실릴 수 있다.
전일 공개된 의사록에서 한 위원은 "상당 기간 물가 압력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당행의 물가 목표인 2%로 회귀하지 않을(de-anchoring) 가능성이 우려된다"며 "공급충격의 간접효과 및 2차 파급효과 등으로 상당히 높게 전망되는 상황에서 2027년 물가 하방 요인인 유가의 기저효과도 2028년에는 사라질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어차피 인플레는 올해 3분기 정점을 찍고 둔화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과 비교하면 물가안정을 'KPI'로 둔 통화당국의 고민이 훨씬 더 깊은 셈이다.
당장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은 오는 11일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의 기자간담회로 쏠린다. 퇴임에 따라 표결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금통위 기류를 전할 가능성이 있다. 그는 첫 기준금리 인상 전 인상 신호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금통위의 '얼리 보이스(early voice)'로 여겨진다.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경우 최종 기준금리를 어느 수준으로 봐야 할지에 대해서는 판단이 엇갈린다. 최근 두 차례 인상 사례를 통해 인상기가 유지되는 동안 얼마나 오를지를 판단하는 방식도 언급된다. 향후에도 속도 관련 정책 여지를 한은이 열어둔다면 추가 약세가 불가피할 수 있다. 시장 참가자들의 마음속 최종 기준금리가 한 단계 상향 조정되는 셈이다.
다만 통화정책을 '주인공'으로 놓고 보면 다른 역동적 해석도 가능하다. 코로나 이후 대응을 제외하면 유례가 없을 정도로 인상 속도를 끌어올린다면 인플레가 생각보다 빠르게 목표 수준으로 돌아올 수 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지난 7월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근원물가의 목표 수렴 시기 질문에 "근원물가라는 것은 자체의 포물선을 그려가는 게 아니고 통화정책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서 그 궤적이 바뀌게 돼 있다"며 "통화정책을 잘 쓴다 그러면 그게 오랫동안 목표 수준보다 높게 유지되지 않을 것이다"고 답했다.
고통스러운 긴축이 빠르고 강하게 이뤄져 물가가 빠르게 안정된다면 채권시장과 통화당국에 모두 득이 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셈이다. 과거 코로나 이후 통화 긴축기에도 채권시장은 추가 인상 결정보다 인상 속도에 반응하며 강세를 보인 경험이 있다.
다만 이러한 전망에 리스크는 상당하다. 반도체 수출 호조와 교역조건 개선 등 외부 변수가 국내 통화정책에 얼마나 영향을 받을지가 관건이다. 미리 올려놓은 긴축이 수요를 파괴하는 데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한다면 내년에도 추가 인상이 필요한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
백투백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최종 기준금리를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를 두고 시장 참가자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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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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