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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우의 채권분석] 백투백 인상이라 쓰고 강세라 읽는다

26.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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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서울 채권시장은 국제유가 추이를 주시하며 추가 강세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국고채 3년 금리가 일부 시장 참가자들의 마음속 레인지였던 3.75%를 뚫고 내려오면서 레벨 부담감은 상당하다.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외국인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반응할지에 따라 새로운 하단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물가 지표 공개 후 8월 연속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백투백' 인상이 오히려 채권시장에 강세 재료라는 평가도 나온다.

◇ 국고 3년 금리, 유가 따라 어디까지 가봤나

지난달 초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70달러 수준일 당시 전후로 국고채 3년물은 3.697%까지 떨어졌다. 현재 브렌트유 현물가격은 배럴당 78.66달러로 당시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그때보다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되면서 금융기관 조달 비용이 커진 점을 고려하면 금리 하단을 좀 더 높게 볼 여지도 있다.

다만 매크로 헤지펀드 등 외국인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오버슈팅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외국인은 지난달 23일 이후 9거래일간 3년 국채선물을 사들이면서 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사들인 물량만 10만5천여 계약에 달한다.

지난 3일과 4일 각각 1만7천여 계약과 1만5천계약 사들인 상황에서 추가로 강세 압력을 가할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

◇ 백투백 이뤄진다면…중단기 금리 영향은

백투백 금리인상 가능성은 상당 수준 확대됐다. 헤드라인 인플레 둔화에도 근원 인플레가 더 치솟으면서 통화 긴축 가속화 논거를 뒷받침했다.

반도체 가격 급등과 이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통화당국의 경계감은 커질 수 있다. 상당한 불확실성을 전제로 하더라도 통화당국의 당위성을 고려하면 선제 대응에 더 힘이 실릴 수 있다.

전일 공개된 의사록에서 한 위원은 "상당 기간 물가 압력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당행의 물가 목표인 2%로 회귀하지 않을(de-anchoring) 가능성이 우려된다"며 "공급충격의 간접효과 및 2차 파급효과 등으로 상당히 높게 전망되는 상황에서 2027년 물가 하방 요인인 유가의 기저효과도 2028년에는 사라질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어차피 인플레는 올해 3분기 정점을 찍고 둔화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과 비교하면 물가안정을 'KPI'로 둔 통화당국의 고민이 훨씬 더 깊은 셈이다.

당장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은 오는 11일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의 기자간담회로 쏠린다. 퇴임에 따라 표결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금통위 기류를 전할 가능성이 있다. 그는 첫 기준금리 인상 전 인상 신호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금통위의 '얼리 보이스(early voice)'로 여겨진다.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경우 최종 기준금리를 어느 수준으로 봐야 할지에 대해서는 판단이 엇갈린다. 최근 두 차례 인상 사례를 통해 인상기가 유지되는 동안 얼마나 오를지를 판단하는 방식도 언급된다. 향후에도 속도 관련 정책 여지를 한은이 열어둔다면 추가 약세가 불가피할 수 있다. 시장 참가자들의 마음속 최종 기준금리가 한 단계 상향 조정되는 셈이다.

다만 통화정책을 '주인공'으로 놓고 보면 다른 역동적 해석도 가능하다. 코로나 이후 대응을 제외하면 유례가 없을 정도로 인상 속도를 끌어올린다면 인플레가 생각보다 빠르게 목표 수준으로 돌아올 수 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지난 7월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근원물가의 목표 수렴 시기 질문에 "근원물가라는 것은 자체의 포물선을 그려가는 게 아니고 통화정책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서 그 궤적이 바뀌게 돼 있다"며 "통화정책을 잘 쓴다 그러면 그게 오랫동안 목표 수준보다 높게 유지되지 않을 것이다"고 답했다.

고통스러운 긴축이 빠르고 강하게 이뤄져 물가가 빠르게 안정된다면 채권시장과 통화당국에 모두 득이 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셈이다. 과거 코로나 이후 통화 긴축기에도 채권시장은 추가 인상 결정보다 인상 속도에 반응하며 강세를 보인 경험이 있다.

다만 이러한 전망에 리스크는 상당하다. 반도체 수출 호조와 교역조건 개선 등 외부 변수가 국내 통화정책에 얼마나 영향을 받을지가 관건이다. 미리 올려놓은 긴축이 수요를 파괴하는 데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한다면 내년에도 추가 인상이 필요한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

백투백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최종 기준금리를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를 두고 시장 참가자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브렌트유 현물(적색)과 국고채 3년(청색) 금리 추이

연합인포맥스

3년 국채선물과 투자자별 거래 추이

연합인포맥스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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