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해 손실을 본 경우, 막연한 회복 기대감으로 장기 보유하기보다는 데이터에 근거한 정량적 분할 매수 전략으로 대응해야 원금 회복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 DB증권 설태현 퀀트 연구원은 '과거 수익률에 기반한 단일 종목 레버리지 회복 궤적' 보고서를 통해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로 단일 종목 레버리지 투자자들의 원금 손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조언했다.
주가 하락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 회피 심리가 객관적인 손절이나 비중 조절을 방해하고 무계획적인 자금 투입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지적이다.
DB증권에 따르면 대표 대형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하락장에서 독립적인 주가 흐름을 나타냈다. 시장 약세장 진입 시 두 종목이 동시에 하락 국면에 갇히는 비율은 삼성전자 44.6%, SK하이닉스 30.5%에 불과했다.
약세장 속 주가 추이도 상이했다. 삼성전자는 약세장에서 상대적으로 완만한 낙폭과 복원 궤적을 형성한 반면, SK하이닉스는 하락 폭이 깊은 대신 반등 속도가 가파른 고변동성 패턴을 보였다.
문제는 이들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2배 레버리지 상품의 구조적 한계다. 레버리지 상품은 하락과 횡보장을 거치는 동안 일간 변동성 감가(음의 복리 효과)가 누적되어 손실이 가파르게 확대된다.
약세장이 장기화할수록 레버리지 상품의 수익률 회복력은 기초 종목 대비 비대칭적으로 훼손된다. 이에 따라 고점 진입 후 손실 상태에서 감행하는 무조건적인 장기 보유는 원금 회복 가능성을 현저히 낮추는 것으로 분석됐다.
설 연구원은 이런 구조적 손실을 방지하고 원금 회복 기간을 줄이기 위해 고점 대비 최대 낙폭(MDD) 구간별 정량적 자금 투입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분석 결과, 삼성전자(1배) 주가가 -30%~-35% MDD 구간에 진입했을 때 원금 회복 소요 기간의 중앙값은 253영업일이었다.
그러나 이 시점에 초기 투자금의 50%를 추가 투입하면 회복 기간은 184영업일로 단축됐다.
고변동성 상품인 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는 추가 자금 투입의 효과가 더욱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이 -45% 이하 MDD 구간에 진입했을 때 추가 투자가 없으면 원금 회복까지 1,260영업일(약 5년)이 소요됐다.
하지만 해당 구간에서 자금 30%를 추가 투입해 평단가를 낮출 경우 원금 회복 소요 기간은 152영업일로 대폭 감소했다.
다만 설 연구원은 이번 분석이 일일 종가 수익률의 2배를 적용한 결과로, 실제 시장의 변동성 감가와 추적오차(Tracking Error)를 반영하면 실질 원금 회복 기간이 제시된 수치보다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설태현 연구원은 "산업의 체질은 변할 수 있지만 주가 급락 시 발생하는 투자자의 심리적 편향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며 "감정적 매매를 지양하고 개별 종목의 특성과 MDD 수준, 추가 투자 비중에 따른 회복 확률을 고려해 규칙 기반의 정량적 대응 체계를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선영 제작] 일러스트
kslee2@yna.co.kr
이규선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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