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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우의 외환분석] '사학자' 베선트의 문제의식

26.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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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달러-원 환율은 1,420원대에서 재차 하단을 탐색할 전망이다.

원화와 엔화 수호자를 자처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의 발언에 원화가 지지를 받는 상황이다.

한미일 3국의 원화, 엔화 매수 개입에 대한 경계감에 달러-원 상단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선트 장관은 전날 CNBC 인터뷰에서 최근 원화 가치가 과도하게 낮아졌다는 인식을 분명히 드러냈다.

그는 엔화 매수 개입의 배경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일본을 지원하기 위한 어떤 일이든 할 것"이라며 추가 개입 가능성을 열어두고 엔화 약세의 부작용에 대해 설명했다.

한때 예일대에서 경제사학을 가르쳤던 베선트 장관은 과거 아시아 금융 위기의 원인을 지나친 엔화 약세에서 찾으면서 "안정적인 엔화 가치는 미국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 전체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베선트 장관은 "엔화가 상당히 약세를 보인다면 다른 통화들도 그 뒤를 따라갈 것"이라며 "우리는 한국 원화의 과도한 변동성을 목격해왔다. 많은 사람은 중국 위안화가 저평가돼 있다고 믿는다"고 짚었다.

엔화 약세가 원화 등 아시아 통화 가치에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으로 원화 가치가 최근 펀더멘털 대비 과도하게 낮아졌다는 인식도 엿보인다.

내각 회의 메모에 '할일'(To Do)로 엔화 매수 개입을 적었던 베선트 장관이 원화와 엔화 등 아시아 주요국 통화 약세를 예의주시하는 것은 달러-원 상승 베팅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국제유가 하락세도 달러-원 하락 시도에 힘을 보탠다.

이란이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 관리 방안에 대해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베선트 장관은 해협이 조만간 개방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전날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해협을 개방하고 이 분쟁을 좀 더 정상적 국면으로 이끌어갈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면서 호르무즈 해협에서 자유로운 통항이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꽤 많은 선박이 (해협을) 빠져 나오는 것을 보고 있다. 에너지 가격이 다시 안정될 것"이라고 했다.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 낙관적인 소식이 전해졌다가 실망했던 것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지만 시장은 이를 반영하는 모습이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4.57달러(5.69%) 급락한 배럴당 75.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초 레벨로 떨어진 유가와 하방 압력을 받는 달러화가 달러-원을 아래로 이끌 공산이 크다.

달러 인덱스는 미일 개입을 계기로 100 아래로 떨어진 뒤 99 레벨을 유지 중이다.

다만, 1,420원대에 형성된 저점 인식이 달러-원 하방을 받치고 있다. 불고 한 달여 만에 100원 이상 떨어진 만큼 1,420원대에서는 매수세가 따라붙는 모양새다.

달러-엔 환율도 당국 개입 효과로 155엔대까지 미끄러졌다가 낙폭을 일부 되돌려 달러-원에도 지지력을 제공한다.

이날 이른 아시아 거래에서 달러-엔은 157엔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당장 달러-원이 아래로 방향을 잡고 더 뛰기 쉽지 않은 여건이다.

레벨은 맞부딪치는 수급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지만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조달 자금 환전을 필두로 수출업체 달러 매도가 집중된다면 달러-원 낙폭이 기대 이상일 수 있다.

증시에서의 외국인 투자자 움직임도 변수다.

외국인이 지난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7조2천억원 순매수한 데 따른 커스터디 달러 매도가 달러-원 하락 재료로 소화되고 있다.

이번 주 들어서는 외국인이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으나 반도체 반등에 힘입은 코스피 강세 속 다시 매수에 나선다면 달러-원 하방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간밤 뉴욕증시는 오르막을 걸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가 각각 1.71%와 1.79% 뛰면서 신고점을 새로 썼다.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종합지수가 2.59% 올랐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55% 치솟았다.

전날 미 노동부는 지난 6월 구인 건수가 735만9천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740만건)를 밑돈 수치다.

한국은행은 7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4천279억5천만달러로 전월 대비 5억9천만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등에도 불구하고 외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 운용 수익 등으로 외환보유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밤 미국의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되며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공식 석상에서 발언한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6시 무렵 서울장 종가(1,432.50원) 대비 2.90원 내린 1,429.60원에 거래됐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429.9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를 고려하면 서울장 종가 대비 2.40원 내린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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