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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스케일러 AI 투자 '브레이크 없다'…K-메모리 품귀 3년 더 간다

26.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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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fA, 올해 빅테크 CAPEX 8천600억달러 전망…전년비 80%↑

KB증권 "메모리 수요 충족률 60%…미충족 물량 이월돼 2029년께 해소"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를 계속 확대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업체의 공급자 우위가 최소 3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AI 투자 과잉 논란에도 클라우드 수요가 확보된 데이터센터 공급능력을 크게 웃돌고 있어서다. 올해 공급하지 못한 메모리 물량이 내년으로, 내년 물량은 다시 2028년으로 넘어가는 이른바 '수요 이월의 연쇄 도미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 하이퍼스케일러 올해 자본지출 80%↑…과소투자 위험 여전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주요 하이퍼스케일러(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의 올해 자본지출(CAPEX)이 8천60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80%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2027년에는 1조2천억달러로 추정됐다.

아마존은 올해 CAPEX 계획을 기존 2천억달러에서 2천200억달러로 높였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AI 인프라 수요 증가를 반영한 조치다. 아마존은 투자 확대에도 올해 필요한 컴퓨팅 수요를 모두 충족하기 어렵고, 2027년을 넘어 2028년 수요도 강하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CAPEX 증가 자체보다 실제 클라우드 수요와 투자 회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7% 증가했다. 2021년 이후 가장 빠른 성장세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애저를 포함한 클라우드 고객 수요가 현재 확보한 데이터센터 공급능력을 크게 초과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인프라가 수요를 예상해 미리 지어 놓은 유휴 설비가 아니라, 고객 주문을 제때 처리하지 못할 정도로 부족한 자산이라는 의미다.

KB증권은 지난 3일 보고서에서 올해 8월 기준 빅테크 고객사의 메모리와 AI 기판 수요 충족률이 6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했다.

빅테크들이 AI 분야에서 과잉투자보다 과소투자의 위험이 더 크다고 판단하면서 필요한 부품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있지만, 공급이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AWS AI 인더스트리 위크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미충족 수요 매년 이월…"공급 부족 2029년 이후 완화"

KB증권은 올해 충족하지 못한 수요가 2027년으로 넘어가고, 내년 신규 수요까지 다시 2028년으로 밀리는 현상이 향후 3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신규 메모리 공장을 건설해 장비를 반입하고 수율을 끌어올려 완전 가동하는 데는 3년 이상이 걸린다. 지금 신규 팹 투자를 결정하더라도 단기간에 공급량을 크게 늘리기 어려운 구조다.

이에 따라 메모리 공급 부족은 해마다 누적된 뒤 빨라도 2029년 이후에야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KB증권의 판단이다.

모건스탠리도 컴퓨팅 수요가 앞으로 수년간 공급을 크게 웃돌면서 하이퍼스케일러의 AI 투자 수요가 강하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퍼스케일러가 생성형 AI 투자에서 달성할 수 있는 투하자본수익률(ROIC)은 25∼50%로 추정했다.

AWS의 성장 가속과 수주잔고 확대는 대규모 투자가 실제 매출로 연결되고 있다는 근거다. BofA도 클라우드와 디지털 광고, AI 구독 서비스를 합친 잠재적인 AI 매출 기회가 1조달러를 웃돈다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HBM4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HBM 넘어 서버 D램·낸드·AI 기판까지 수혜

하이퍼스케일러의 CAPEX 확대는 엔비디아 등 AI 가속기업체를 거쳐 국내 메모리 업체의 수요로 연결된다. AI 서버에는 GPU와 함께 고대역폭메모리(HBM), 서버용 D램과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탑재된다.

모건스탠리는 하이퍼스케일러의 AI 인프라 지출 지속성을 HBM 수요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로 평가했다. 엔비디아의 블랙웰·루빈 GPU 출하 확대는 특히 HBM 시장을 주도하는 SK하이닉스에 직접적인 수혜 요인이다.

삼성전자는 HBM4 공급 확대와 서버용 D램 가격 상승의 수혜를 동시에 받을 수 있다. 제한된 웨이퍼 생산능력이 HBM과 서버 D램에 우선 배정되면 범용 D램의 공급 증가도 제약돼 메모리 가격 전반을 떠받칠 수 있다.

장기공급계약(LTA) 확대도 공급자의 협상력을 강화하고 있다. 빅테크들은 메모리와 하드디스크, SSD, AI 기판 가격 상승분을 신규 클라우드 계약 가격에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부품 가격 상승을 고객에게 전가할 수 있다면 CAPEX 증가에도 클라우드 사업의 수익성을 유지할 여지가 커진다.

메모리 업체로서는 다년간 물량을 확보하고 가격 변동성을 줄일 수 있어 생산과 투자계획의 가시성이 높아진다. 모건스탠리는 "안정적인 계약가격과 다년간의 공급계약이 메모리 업체의 이익 가시성을 강화할 것"으로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현시점에서 확인되는 것은 AI 투자 정점보다 공급 부족이라고 입을 모은다. 메모리와 데이터센터 용량이 고객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빅테크가 투자계획을 잇달아 상향하는 상황에서 국내 메모리 업체의 호황이 단기간에 종료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KB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전기, LG이노텍을 AI 반도체 업종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메모리와 AI 기판의 미충족 수요가 매년 다음 해로 넘어가는 한 국내 AI 부품업체의 실적 수혜 역시 최소 3년간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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