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한국전력[015760]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다소 악화할 전망이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이 지연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판매가가 고정된 상태에서 원가만 늘어나는 한전의 고질적 재무 악화가 다시금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5일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최근 2개월 내 제출 주요 증권사 7곳의 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한전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19% 감소한 1조8천755억원으로 예상됐다.
매출은 지난해 대비 보합 수준인 21조9천518억원으로 전망됐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화면번호 8031]
중동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한 것이 이번 실적부터 반영되기 시작할 전망이다. 한전의 판매가가 고정된 가운데 원가에 해당하는 연료비가 급등하면서 영업이익 감소는 불가피하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액화천연가스(LNG)와 석탄 발전 연료 단가가 각각 전 분기 대비 7.4% 높아졌고, 전력도매가격(SMP) 또한 같은 기간 12% 상승했다"면서 "전력 조달 비용이 7천억원 늘어나는 가운데 전기요금은 동결되고 있어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동발 유가 충격이 이번 실적에선 제한적으로 반영되고, 3분기부터 본격 반영될 것이라는 게 증권가 예상이다. 국제 유가가 한전 SMP에 반영되는 시차가 길게는 6개월까지 나기 때문이다. 이에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전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12조원대에서 9조원대로 낮춰 잡았다.
정부의 역점 사업인 3대 메가 프로젝트가 연중 한전의 규제 리스크를 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메가 프로젝트를 계기로 정부가 산업용 전기요금 인하를 거론하고 있는 데다, 추가 송·변전망 투자로 인한 현금유출이 커질 수 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이달 간담회에서 지역별 차등 요금제를 통해 산업용 전기요금을 낮추고, AI 데이터센터 전용 요금제를 연내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3년 이후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과 주가 간 상관관계가 0.71에 달할 정도로 실적에 민감한 상황"이라면서 "연중 (메가 프로젝트로 인한) 규제 리스크가 더해지는 점을 감안하면 본격적인 주가 상승은 연말 전후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올 초 한전 주가를 끌어올렸던 원전 모멘텀 등은 여전히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메가 프로젝트가 국내 신규 원전 건설에 대한 논의를 불러일으키면서 오히려 한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메가 프로젝트를 계기로 "정부 주요 인사 발언에서 원전을 포함한 유의미한 규모의 기저 전원 투자가 언급되는 중"이라면서 "발전 믹스 변화로 이익 체력의 근간이 개선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문경원 연구원도 이같은 국내 원전 건설 소식과 함께 연말 무렵 베트남 원전, 대미 투자 등이 원전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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