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국제유가와 달러-원 환율,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근원물가 변동까지. 물가를 둘러싼 핵심 요인들이 다양하고 변동성 또한 높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근원물가가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일치하면서도 수요 압력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한 시각은 분분해 한은의 고심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5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향후 물가를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리는 상황이다. 7월 소비자물가(CPI·전년비 2.8%) 상승률은 예상보다 둔화했다는 데 이견이 적지만 근원 CPI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국제유가 및 환율 흐름은 어떠할지에 대한 고민이 크다는 것이다.
먼저 최근 근원 인플레이션을 바라보는 시선부터 엇갈린다.
근원물가 2.6% 수준이 그간 시계열을 확장해볼 때 높은 수준이라는 데는 의견이 일치하는 상황이다. 다만 그 지속성에 대해서는 시선이 다소 갈라진다. 민간의 소비 수요가 확대됐는지에 대한 시각이 분분해서다.
7월 근원 CPI(소비자물가)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를 기준(전년 대비)으로 2.6%를 기록하며 6월(2.5%)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2년7개월 만에 최대 폭 상승한 것이다.
특히 근원 CPI 상승 폭을 키운 주요 요인인 내구재 가격 상승에 대한 해석에 의견이 분분하다.
7월 내구재 상승률은 전년 대비 3.9% 급등했다. 2010년 1월(4.7%) 이후 16년여 만에 최대폭 오른 것이다.
개별소비세 환원과 출고가 인상 영향으로 자동차(5.0%)와 전기차(6.2%) 가격이 올랐고 반도체 가격 상승을 반영해 컴퓨터(25.1%)와 휴대용멀티미디어기기(22.5%)도 크게 상승했다.
이를 두고 공급 측 요인이 주로 반영된 것으로 빠르게 둔화될 수 있는 성격이라고 분석하는 시선이 있는가 하면, 내구재 물가 상승 자체가 수요 압력이 나타났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라고 판단하는 시각도 동시에 나온다.
한 한은 관계자는 "AI 사이클로 인해 반도체 가격이 올라갔고 유가가 올랐던 부분도 시차를 두고 간접 반영되면서 근원 물가가 다소 상승했을 것"이라며 "이 같은 비용 요인이 작동하면서 근원 물가가 올라가고 있다면 향후 수요 압력이 가세하면 물가가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견조한 성장이 소득으로 연결되면 수요 압력도 작동할 수 있다"면서도 "당장 소비가 급등하는 그런 상황은 아니지 않나"고 덧붙였다.
반면 다른 한은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돈을 쓸 때 차, 컴퓨터 등 내구재부터 교체한다"면서 "내구재 가격이 상승했다는 것은 수요 측 압력이 나타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은행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이어지는 상황도 한은에는 부담이다.
최근 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이란 충돌에 대한 유기적 대응으로 인해 가격 조절 기능이 일부 생겼다는 평가가 나오긴 한다.
국제유가가 일정 부분 상승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대(對)이란 유화 제스처를 취하고, 반대로 어느 정도 하락하면 호전적인 입장을 보인다는 시각이다.
실제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 무효화 이후 국제유가 선물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주로 반영하며 배럴당 70~90달러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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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가격이라면 시장도 적응하고 나아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은 입장에서는 이 같은 불확실성에 기대 물가를 전망하고 정책을 펴기 어려운 상황이다.
달러-원 환율 전망도 쉽게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의 ADR(미국 주식예탁증서) 환전 수요로 인해 환율이 1,400원 초반대로 하락한 상황이지만, 해당 요인이 소멸됐을 때 다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감지된다.
jhkim7@yna.co.kr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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