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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지금] 매주 만나는 금통위원들…'good family fight' 가능할까

26.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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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7월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나고선 금융통화위원들이 매주 만나고 있다. 통화정책 방향이 아니더라도 처리할 안건이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런 만남이 그리 놀랍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다만 금리인상기가 시작되고 매 회의가 '살아 있는 회의'로 탈바꿈하면서 회동 이후 금통위 기류에 변화가 있는지 채권시장 관심도 부쩍 커지고 있다.

채권시장과 금통위원들은 2분기 성장률 지표와 7월 물가라는 커다란 두 개 지표를 같이 확인한 상황이다. 1분기 폭발적 성장세에도 2분기에 성장이 지속했고, 물가 지표는 근원물가 상승률이 더 치솟으면서 수요측 물가 압력에 대한 우려를 뒷받침했다.

당장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해 금통위 내 반론은 없어 보인다. 전일 공개된 금통위 의사록에서도 비둘기 단서는 뚜렷하게 관찰되지 않았다.

◇ 8월 금통위에서 소수의견 나올까

추가 인상 필요성에 단일대오를 보이는 금통위는 언제까지 하나의 목소리를 이어갈 수 있을까.

금통위는 합의제 기구다. 매크로 변수와 통화정책 주안점에 대한 판단은 각자 다를 수 있다. 치열하게 토론을 통해 최적의 답을 찾기 위한 제도적 장치다.

당장 백투백 인상을 두고 소수의견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된다. 추가 인상 필요성에 동의하더라도 속도를 확 끌어올릴 정도인지에 대해서는 다른 의견이 나올 수 있다.

금리 인상에 가계와 기업, 정부 등 경제주체들의 부담은 커지고 있다. 중소기업의 연체율은 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으로 작년 12월 0.72%에서 올해 3월 0.81%, 5월 1.00%로 지속해서 오르고 있다.

국민의힘 이종욱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p 상승할 경우 기업의 연간 금융비용은 연간 3조2천억원 늘어난다.

인플레가 3분기에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흐름이라면 무리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서 반론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셈이다.

8월 금통위에서 동결 소수의견이 나온다면 강세 재료로 해석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8월 회의는 점도표가 공개된다는 점에서 통상적인 회의와 다르다.

대다수가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가운데 동결 표를 행사했더라도 점도표상 추가 인상 필요성을 시사했다면 도비시 행동의 의미가 희석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 11월 점도표, 가장 흥미로울 것으로 보는 이유

상상의 영역이지만 가장 흥미로운 점도표는 오는 11월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때쯤이면 위원들의 최종 기준금리 판단이 보다 선명하게 드러날 가능성이 있어서다.

매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위원들도 금융안정과 물가 등 어디에 중점을 두는지에 따라 성향은 또 세부적으로 다르다. 물가 우려가 완화한다면 정책의 중심은 금융안정으로 옮겨가고, 해당 요인에 민감한 위원은 위원회 전체보다 더 매파적인 목소리를 낼 가능성도 있다.

성장 요인을 놓고 보면 한은 집행부와 다른 의견이 금통위에서 표출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 5월 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낸 한 금통위원은 "반도체는 자본 집약적 산업으로서 고용 유발 계수가 크지 않아, 반도체 호황이 경제 전체로 파급되는 낙수효과는 다른 산업에 비해 작다"며 "특히 이익의 상당 부분을 재투자해야 하는 산업의 특성, 투자의 상당 부분을 해외에 해야 하는 현실에 비춰보면, 반도체 수출이 내수진작으로 이어지는 효과는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채권시장에서도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이 국내에 얼마나 수요측 물가 압력을 가할지에 대해 의구심이 제기된다.

한 매크로 전문가는 "반도체 수출 호조 영향 중 가장 확실한 것은 설비투자일 텐데 해외에서 장비 등을 대거 들여와야 한다"며 "성과급 등에 소비 여력이 확대된 가계가 해외여행을 늘리고 수입차 및 해외 의류 등으로 소비를 늘릴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매크로 전문가는 "기업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얼마나 국내 들여올지도 확인할 부분이다"며 "정부의 재정정책이 소비보다 투자를 늘리는 쪽으로 진행될지도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인상기가 중반을 향해 가면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말한 '좋은 가족 간의 논쟁(good family fight)'이 금통위에서도 이뤄질지 관심이 간다.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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