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최근 국내 증시 변동성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대규모 수급 충돌에 따라 확대되면서 달러-원 환율 변동성으로도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규모 기관투자자의 거래에 따른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 장외 대량매매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다.
6일 자본시장연구원 김준석 선임연구위원과 장근혁 선임연구위원이 발표한 '주식시장 변동성 상승의 배경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국내 증시 변동성은 거시·대외 변수보다 투자자 유형별 수급 충돌의 영향이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두 연구위원은 "미국·이란 전쟁 직후에는 유가와 금리, 환율 등 거시·대외 요인이 코스피 변동성을 주도했지만 이후에는 투자자 간 수급 충돌과 메모리 반도체 변동성이 중심으로 이동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개인과 증권사의 순매수가 맞물리면서 가격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최근 증시 변동성이 거시 변수뿐 아니라 투자자 유형별 수급 변화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최근 외환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상반기 달러-원 환율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국제유가, 미국 통화정책 등 대외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했지만 최근에는 외국인 주식 리밸런싱과 국민연금 자산배분, 커스터디 달러 수급 등이 환율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외국인의 주식 매매가 증시 변동성뿐 아니라 달러 수급에도 직접 영향을 미치면서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의 연계성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보고서의 실증분석에서도 달러-원 환율 변동성은 메모리 반도체 변동성, 금리, 국제유가와 함께 코스피 변동성을 설명하는 유의한 변수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변동성 완화를 위해 기관 간 대량매매 플랫폼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기관투자자의 대규모 주문이 장내에서 한꺼번에 체결될 경우 가격 충격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장외 대량매매를 활성화해 시장 충격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김준석 선임연구위원은 연합인포맥스와의 통화에서 "핵심은 순매수와 순매도 규모가 동시에 커질 때 발생하는 수급 충격을 완화하는 것"이라며 "국민연금 등 대규모 기관의 리밸런싱 물량은 장외 블록딜을 활용하면 시장 충격을 줄이면서 거래를 보다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방식은 국민연금뿐 아니라 레버리지 ETF 등 대규모 거래에도 활용할 수 있다"며 "기관 간 대량매매가 활성화되면 장내 가격 충격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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