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 다음 몇 분기 동안 유지" 되풀이…향후 "증액 평가"에서 "변동 평가"로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재무부가 오는 10월까지 석 달 동안의 국채 발행 규모를 종전 석 달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규모에 당분간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포워드가이던스도 그대로 뒀으나, 향후 발행 규모가 양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음을 시사하는 문구 변화를 택해 주목된다.
5일(현지시간) 재무부가 발표한 분기 국채 발행 계획(QRA)을 보면, 올해 8월부터 10월까지 이표채(쿠폰채)와 변동금리채(FRN) 입찰 규모는 직전 3개월 동안과 모두 같았다.
이에 따라 매달 이표채는 ▲2년물 690억달러 ▲3년물 580억달러 ▲5년물 700억달러 ▲7년물 440억달러 규모로 입찰에 부쳐진다.
10년물은 첫 달에 420억달러어치가 입찰된 뒤 나머지 두 달은 각각 390억달러씩 입찰에 부쳐진다. 20년물(160억달러→각각 130억달러)과 30년물(250억달러→각각 220억달러)도 마찬가지 방식이다.
FRN은 첫 두 달간 280억달러씩 입찰이 이뤄진 뒤 마지막 달 300억달러 규모로 입찰에 부쳐진다.
출처: 미 재무부 홈페이지
재무부는 "현재의 차입 수요 전망을 기반으로 보면, 최소한 다음 몇 분기 동안에는(for at least the next several quarters) 명목 이표채나 FRN의 입찰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임 재닛 옐런 장관 시절인 지난 2024년 1월부터 QRA에 실려 온 문구다.
재무부는 아울러 "구조적 수요 추세와 다양한 발행 프로필의 잠재적 비용 및 위험에 초점을 맞추어, 명목 이표채와 FRN 입찰 규모의 향후 변동(changes) 가능성을 계속해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해당 대목에서 '증액'(increases) 단어를 '변동'으로 교체한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입찰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도 열린 셈이다.
미국 정부가 대규모 재정적자를 쌓아옴에 따라 시장에서는 이표채 발행 확대가 언젠가는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왔다. 하지만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취임 이후 이에 대해 선을 그으면서 재정증권(T-bill, 만기 1년 이하 국채)의 비중을 높게 유지하는 방법을 택해 왔다.
BMO캐피털마켓츠의 베일 하트만 금리 전략가는 "'증액'에서 '변동'으로의 전환은 단순히 포워드가이던스에서 벗어나는 과정일 수도 있고, 만기가 더 긴 이표채 입찰 축소와 같은 예상치 못한 조치를 위한 사전 준비일 수도 있다"고 짚었다. 그는 다만 "이는 현재 우리의 예상은 아니며, 생각할 거리일 뿐"이라고 전제했다.
QRA에 따라 미 재무부는 다음 주 사흘 동안 총 1천250억달러 규모의 국채 입찰을 진행한다. 오는 15일 만기가 돌아오는 963억달러어치의 국채를 차환하고 287억달러의 현금을 신규 조달하기 위한 차원이다.
해당 입찰은 ▲3년물 국채 580억달러(11일) ▲10년물 420억달러(12일) ▲30년물 250억달러(13일)의 순서로 진행된다.
물가연동국채(TIPS)는 ▲8월 리오프닝(증액 발행) 30년물 80억달러 ▲9월 리오프닝 10년물 190억달러 ▲10월 신규 5년물 260억달러 규모로 입찰에 부쳐진다. 입찰 규모는 모두 그대로다.
재무부는 국채 바이백에 대해서는 "유동성 지원을 위해 전 구간에 걸쳐 최대 380억달러 규모의 경과물(off-the-run) 국채를 매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현금관리 목적을 위해 1개월에서 2년 만기 구간에서는 최대 250억달러까지 바이백이 이뤄진다.
sjkim@yna.co.kr
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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