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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우의 채권분석] 강세로도 '세게' 때리지 말라

26.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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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6일 서울 채권시장은 외국인 투자자 추이를 주시하며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 주도의 급격한 강세에 국내 프랍 딜러들은 소외된 기류도 엿보인다. 마음속 레인지를 뛰어넘을 정도로 강세가 진행되자 관망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다만 은행과 증권 등 국내 기관들이 보유한 채권의 가격이 오른다는 점에서 채권시장 호재인 것은 맞아 보인다.

최전선에서 시장을 체감한 매크로 헤지펀드 관계자의 평가도 눈길을 끈다.

닫러-원 환율과 코스피 등 우리나라 자산이 앵커 없이 크게 요동치는 상황에서 금리도 적정 추정 수준으로 확신을 갖고 접근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의견이다. 레벨상 추가 강세 여지가 커 보이지 않지만, 다소 낮은 금리 수준에서 횡보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호키시한 한은을 시장이 인정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1년 이내 IRS 금리의 하락 폭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인상 속도가 가팔라지면 인상 폭은 축소될 수 있다는 내러티브를 뒷받침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다만 IRS와 국채선물 시장 등에서 숏으로 돌아섰던 매크로 헤지펀드 등 트레이딩 기관이 듀레이션을 상대적으로 안전한 뒤 구간부터 늘리고 있다는 해석에 더 눈길이 간다. 커브 플래트닝은 최근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공통으로 관찰된다.

전일 뉴질랜드와 호주 중단기물 금리도 각각 8bp대와 4bp대 급락한 점을 고려하면 국내 채권 강세가 유독 두드러지는 것은 아니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 기대와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트레이딩이 아시아 채권시장에서 진행된 것으로 평가한다.

◇ '2022년과 다르다'는 BIS…중단기물 강세 논리 뒷받침하나

이란 전쟁 이후 에너지 쇼크와 관련 국제결제은행(BIS)이 전일 공개한 보고서(Energy shocks and inflation: challenges for monetary policy)도 눈길을 끈다.

BIS는 이번 에너지 쇼크가 1990년대 이후 가장 상당한 수준이지만, 지난 2022년과 비교하면 금융시장 반응이 달랐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 전쟁 발발 5개월 후 미국과 일본의 실질금리 변화 폭은 2022년보다 작았지만, 유로 지역에서는 실질금리 변화가 2022년보다 크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 지역이 석유와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아 충격에 취약하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언급되지 않았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도 호르무즈 해협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에너지 수입 물량 중 중동발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54.2%로 각각 52.4%와 50.3%인 태국과 일본보다 높았다.

중동 전쟁과 관련 호르무즈 해협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약세 재료로 작용하던 상황에서 협상 기대감이 강세 동력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 중단기물에 반영했던 인상 기대의 일부가 통화당국이 아닌 불확실성에서 기인했는데, 이러한 부분이 축소되면서 강세 재료로 작용했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영국중앙은행은 앞서 통화당국의 정책 기조와 채권시장의 금리에 반영된 정책 기대가 상당한 간극을 보인다며 이 배경에 대한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7월 22일 송고한 '[노현우의 채권분석] 채권시장 대체 왜 그래…체면 구긴 족집게' 기사 참조)

보고서 저자는 OIS 커브 경로를 '기준금리 기대경로'와 '위험 프리미엄'으로 분해해서 분석했다. 그 결과 평상시에는 6개월 프리미엄이 거의 0에 가깝지만 2022~2023년 고물가 국면과 2026년 2월 이란 전쟁 직후에만 6개월 프리미엄이 크게 플러스 영역으로 튀어 올랐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이란 전쟁 직후 단기 구간에서 관측된 우상향 커브는 기준금리에 대한 시나리오보다는 단기적 정책 및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보상이 반영된 것이라 판단했다.

이를 고려하면 국내 가파른 명목 경제 성장과 이에 따른 수요 측 물가 압력을 인정하고서도, 중단기물 금리에 줄어들 만한 기간프리미엄이 어느 정도일지 관심이 간다. 다음 날 미국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외국인 투자자의 속도 조절 움직임이 나타날지도 지켜볼 부분이다.

BIS는 앞선 보고서에서 국가마다 차이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AI 확산 등에 따른 고용시장 약화와 덜 완화적인 통화·재정정책 기조 등이 2022년과 다르다고 평가했다. 최근 중단기물 강세를 뒷받침하는 논리로도 볼 수 있다.(경제부 시장팀 차장)

BIS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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