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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24시간 외환시장'이 막을 올린 지 한 달이 흘렀다.
이전과 비교해 전체 현물환 거래량 자체는 늘었지만, 야간 시간대나 국내 공휴일에 거래가 많지 않은 점은 풀어 나가야 할 과제로 꼽혔다.
6일로 외환시장 24시간 개장 한 달이 지났다. 지난 7월 6일부터 외환시장은 월요일 오전 6시에 거래를 개시해 토요일 오전 6시에 마감하는 무중단 체제로 전환했다.
지난 한 달을 돌아보면 현물환 거래량 증가가 성과로 지목된다.
연합인포맥스 일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7월 6일부터 8월 5일까지(제헌절 제외)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친 일평균 현물환 거래량은 192억3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초부터 7월 3일까지의 평균치인 173억3천만달러 대비 11.0% 늘었다. 2025년의 일평균(144억5천만달러)과 비교하면 33.1% 확대됐다.
7월 말~8월 초가 여름휴가 기간임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거래량 증가율은 더 크다는 평가도 나온다.
거래시간 연장과 더불어 원화 표시 자산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이 커진 영향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새로 거래가 열린 오전 2~9시 사이의 거래량은 그렇게 많지 않았던 것으로 평가된다.
해당 시간대 거래량이 수천만달러 수준에 머무는 날이 많았고, 1~2시간 동안 거래가 체결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또 오전 9시~오후 3시30분 사이에는 매수-매도 호가 스프레드가 0.10~0.30원 정도로 촘촘하게 유지되지만, 새벽 시간의 경우 수원 단위로 뛰는 경우도 관찰됐다.
한국 공휴일이었던 7월 17일(제헌절)에는 거래량이 1억1천900만달러로 평일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A 외환시장 관계자는 "24시간 개장의 성과는 원화를 거래할 수 있는 시장에 대한 인프라를 형성해 외국인의 투자 접근성이 향상되고 역외 NDF(차액결제선물환) 거래를 국내로 흡수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는 점"이라며 "미국 낮 시간에 일어나는 이벤트를 실시간으로 반영하며 기존에 변동성을 야기했던 영향을 분산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프라는 형성됐지만 그 인프라를 이용하려는 수요가 아직 부족한 상태"라며 "호가가 얇다 보니 돌발 변수에 환율이 급격하게 변동하는 문제도 있다"고 짚었다.
B 외환시장 관계자는 "역외 트레이더 입장에서 달러-원은 아직 여러 신흥국 통화 가운데 하나"라며 "거래 인프라와 접근성 문제가 남아 있어 기존 제도 범위 안에서 거래량만 늘리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C 외환시장 관계자는 "야간 유동성 부족이 과제"라면서도 "인위적인 거래량 증가는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질적인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 자본시장이 빠르게 몸집을 키운 것과 비교해 외환시장 성장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이 있는 만큼 정부가 추진하는 원화 국제화의 방향성에는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 대체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C 외환시장 관계자는 "역외원화결제시스템(한국은행 원화국제결제망) 도입과 외국환거래규정 개정 등이 순차적으로 이뤄지면 유동성 확대도 따라올 수 있다"며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추진해나가면 원화 국제화를 성공적으로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환당국에서도 시장 참여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야간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최근 야간에 큰 기업체의 대규모 물량이 거래됐고, 변동성이 있긴 하지만 RFI(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 연계 거래량도 많았다"며 "중장기적으로 NDF가 DF(실물인도선물환)로 전환될 수 있게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D 외환시장 관계자는 "24시간 개장 이후 한 달밖에 지나지 않은 만큼 앞으로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외환시장 참여 기관들의 야간 교대근무 부담도 여전한 우려 사항으로 거론된다.
A 외환시장 관계자는 "이런 시스템으로 지속 운영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어느 정도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경제 부처 업무보고에서 24시간 외환시장 개장과 관련해 "충분한 보상이나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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