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월초 지급준비금(지준) 적립 일정이 마무리되면서 이례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FX스와프포인트가 정상화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지난 7월말 스와프포인트 급등이 달러 부족이 아닌 원화 자금시장 내 수급 불균형에서 비롯된 만큼 구조적인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6일 외화자금시장에 따르면 전일 지준일을 맞아 모든 구간의 FX스와프포인트가 일제히 하락했다. 1개월물은 전일 대비 0.25원 내린 마이너스(-) 0.45원으로 마감했고, 3개월물은 -2.25원, 6개월물은 -6.00원, 1년물은 -12.7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이어졌던 단기물 강세도 한풀 꺾였다.
오버나이트(O/N)는 지난달 말 장중 한때 플러스(+) 1.80원까지 치솟았고, 1개월물도 지난달 27일 약 4년 2개월 만에 플러스권에 진입하는 등 이례적인 강세를 나타낸 바 있다.
*자료: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132)
시장에서는 전일 스와프포인트 하락을 외화지준 적립 수요가 마무리된 데 따른 자연스러운 조정으로 해석했다. 에셋스와프 물량 유입과 국내 채권금리 하락도 스와프포인트 하락을 뒷받침했다.
A시중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원화 조달금리가 내려오면서 그동안 과도했던 스와프포인트가 조정을 받는 분위기"라며 "최근까지 1개월물이 플러스(+)로 전환할 정도로 높아 원화를 조달하기보다 단기 외화를 운용하며 시장을 지켜보는 참가자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B시중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지난달 초단기 스와프포인트 변동성이 워낙 커지면서 수익을 내는 것보다 하루짜리 자금을 맞추는 데 더 신경을 썼다"며 "초단기물이 급등락하면 기간물 호가를 내는 데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정을 두고 단순히 지준 이벤트 종료에 따른 일시적 정상화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최근 FX스와프 강세는 달러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도 원화 조달 여건이 기관별로 크게 엇갈리면서 나타난 '오버 베이시스(over-basis)' 현상이라는 것이다.
한국자금중개에 따르면 환매조건부채권(Repo) 금리는 지난달 27일 장중 2.30%까지 하락했다. 기준금리(2.75%)를 크게 밑도는 수준까지 내려가면서 일부 기관에서는 원화가 남는 반면 다른 기관에서는 원화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등 자금시장 내 불균형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월초 지준 이벤트가 마무리되면서 단기적인 가격 왜곡은 완화됐으나 기관 간 원화 자금이 원활하게 순환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같은 현상이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C외국계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외화지준 수요가 지나면서 최근 과도했던 베이시스는 일부 정상화되는 모습"이라면서도 "최근 스와프포인트 강세는 달러 유동성보다 원화 자금시장의 수급 불균형 영향이 컸던 만큼 구조적인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콜시장에서는 기준금리와의 괴리가 커질 경우 시장 기능을 고려해 관리하려는 분위기가 있지만 FX스와프 시장에서는 이론가를 크게 벗어난 가격 형성이 이어져도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다"며 "원화 자금시장과 FX스와프 시장을 함께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달러 유동성이 풍부하더라도 원화 조달 여건이 원활하지 않으면 FX스와프는 이론가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이 같은 괴리가 반복되면 가격발견 기능이 약화되고 마켓메이킹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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