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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단위 한전채에 MBS도 소화…발행 숨고르기에 숨통 틔운 크레디트 시장

26.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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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투자 심리 위축 속에서 SK하이닉스 수요에 기대던 크레디트 시장에 달라진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국고채 금리가 레벨을 낮춘 데다 중동 사태 및 달러-원 환율 안정 흐름 등 대외 여건도 개선되면서 일부 기관 수요가 되돌아온 여파다.

한국전력공사가 단번에 조단위 발행을 마친 것은 물론 한동안 미매각을 이어갔던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주택저당증권(MBS) 또한 전 만기 구간에서 넉넉한 수요를 확인해 조달을 준비하던 기업들의 부담도 한풀 덜어진 모습이다.

다만 금리 인상 기조가 이제 시작된 데다 여전히 뚜렷한 매수 주체가 드러나지 않고 있는 점은 변수다.

이번 달까진 기업들의 채권 차환 수요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당분간 크레디트 시장의 분위기가 나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중장기적인 흐름에 대한 기대감까진 아직 크지 않은 실정이다.

◇발행시장 온기 속 5년물까지 호조…하이닉스 의존도는 주춤

6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전일 한국전력공사는 채권 발행을 위한 입찰을 통해 총 1조700억원 규모의 조달을 확정했다.

만기는 2년9개월물과 3년물로 각각 2천900억원, 7천800억원 규모다.

당초 한전은 2년9개월물과 3년물을 각각 3천억원, 8천억원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입찰 및 금리 결과를 고려해 물량을 소폭 줄였다.

2년9개월물의 경우 비정형 만기라는 점에서 SK하이닉스 수요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발행 금리는 2년9개월물과 3년물 각각 4.065%, 4.105%다.

관련 업계에서는 2년9개월물이 한전채 유사 만기물 대비 1bp가량 낮은 금리를 형성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3년물은 입찰 전일 기준 동일 만기 민평 대비 2bp 낮은 수준이었다.

한전채 입찰 당시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시장에서 5bp 안팎의 강세를 보이고 있었단 점에서 시장 대비로는 다소 약한 수준이었으나 단번에 조단위 물량을 소화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같은 날 입찰에 나선 주금공 MBS도 완판에 성공했다. 특히 주금공은 그동안 수요층이 약했던 5년물까지도 넉넉한 수요를 확보했다.

만기별 발행 규모는 1년물 300억원(국고채+26bp), 2년물 1천400억원(+29bp), 3년물 1천900억원(+27bp), 5년물 1천200억원(+25bp)이다.

응찰 규모는 1년물 1천600억원, 2년물 2천800억원, 3년물 4천300억원, 5년물 4천100억원이었다.

주금공은 실링(희망 금리밴드 상단)으로 1년물 46bp, 2년물 37bp, 3년물 34bp, 5년물 37bp를 설정했으나 모든 만기물의 스프레드를 상당 부분 끌어내렸다.

특히 5년물 발행 물량을 직전 입찰 당시 700억원에서 이번에 1천200억원으로 늘렸으나 소화에 무리가 없었다.

한동안 크레디트 시장 전반에서 3년 이하 구간을 중심으로만 겨우 소화되는 분위기가 드러났던 것과 대조적이었다.

국고채 금리 상승세가 다소 진정된 데다 금융시장을 둘러싼 각종 대외 여건이 나아진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고채 3년물 민평 금리는 지난달 24일 3.953%까지 치솟았으나 전일 3.677%까지 레벨을 낮췄다. 보름이 채 안 돼 27bp 이상 하락한 셈이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환율과 주식, 중동 사태 등 전반적인 시장 여건이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상황이라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듯하다"고 말했다.

기관들의 매수 여력이 드러나면서 SK하이닉스의 존재감은 다소 옅어진 모습이다.

일부 발행사들이 SK하이닉스의 유입에 신중한 분위기를 드러내는 것은 물론, 금리 눈높이 탓에 물량을 받아 가지 못하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3년물 기준 국고채-'AAA' 공사채 금리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종합화면'(화면번호 5000)

◇주춤해진 은행채에 수급 균형…방향성은 아직

수급 측면의 부담이 덜어진 점도 시장 분위기를 뒷받침한 요소다.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기업은행이 인사 시즌 여파로 지난달에 한동안 발행을 줄였던 데다 이번 달에는 만기도래하는 은행채 물량 또한 많지 않아 수급상으로도 크레디트 시장에 우호적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1.5년 안팎 구간부터 시작된 강세가 차츰 3년 구간까지 확대되는 현상이 엿보이고 있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이 이제 시작된 만큼 경계감도 여전하다.

앞선 딜러는 "첫 금리 인상 단행으로 불확실성이 다소 걷힌 데다 국고채 금리 레벨도 내려오면서 일부 기관들이 크레디트 매수에 나서곤 있지만 지금은 비워졌던 북을 채우는 수준인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 크레디트 투자 주체 쪽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흐름까진 아니다 보니 아직 추세적인 강세를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내다봤다.

단기 구간을 중심으로 한 투자 여건 변화를 주목하는 시선도 나온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크레디트의 경우 대체로 단기물에 모여있는데 FX 스와프 여건 변화로 외국인의 재정거래 유인이 떨어지고 있다"며 "기관 역시 반기 초 집행 후에는 자금이 약하다 보니 크레디트 강세 분위기는 제한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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