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15만t 생산 체제 구축…美 제련소로 영토 확장
상반기 매출 사상 최대 실적…은 판매 170% 급증
[출처: 연합인포맥스, AI 생성이미지]
(서울=연합인포맥스) 주동일 기자 =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거둔 고려아연[010130]이 11조원 규모 미국 통합 제련소 건설과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바탕으로 하반기 변동성 대응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기록적인 수익성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대규모 투자 자금 조달과 경영권 분쟁 등의 대외 변수가 향후 기업 가치를 결정지을 핵심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증권가는 고려아연이 기존 아연·연 제련에 더해 구리와 희소금속을 미래 수익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삼을 것으로 내다봤다. 고려아연은 지난 5일 상반기 희소금속 매출이 사업 계획을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비스무트 매출은 전년보다 81.8% 성장하고, 인듐은 11.1% 증가했다.
고려아연은 2028년까지 구리 15만톤(t)을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도입한 건식제련 설비(Fumer)가 본격 가동되면서 실적을 가시화할 수 있을지가 하반기의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꼽힌다. 자원 순환과 핵심 광물 공급망 선점 전략의 성패를 가를 핵심 요인으로도 거론된다.
미국 테네시주에 핵심 광물 공급망 거점을 마련하는 '프로젝트 크루서블'의 성공적 안착에 따라 고려아연의 글로벌 가치가 증명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총 74억달러(약 11조원)가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통해 북미 시장 선점 기회를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출처: 고려아연]
다만 증권가에서는 투자금 중 7조2천억원을 부채로 조달할 계획인 만큼, 오는 2027~2028년 자본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규모 투자에도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유지하고 재무 건전성을 지키는 것이 경영진의 핵심 과제다.
하반기에는 낮아진 제련수수료(TC)와 금속 가격 상승 폭 둔화 등 변동성도 주시할 부분이다. 귀금속 가격에 대한 실적 민감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효율적인 원가 관리와 고품질 원료 확보를 통한 대응 능력이 시험대에 오른다.
다만 상반기에 이를 위한 기초 체력을 충분히 다진 것으로 평가됐다. 고려아연은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170.4% 급증한 약 4조1천80억원의 은 판매고를 기록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62.5% 증가한 12조4천450억원, 영업이익은 151.5% 늘어난 1조3천330억원에 달했다.
이런 가운데 대주주 영풍·MBK파트너스 측과의 갈등 관리도 과제다. 고려아연은 5일 프로젝트 크루서블의 명칭을 무단으로 사용하고 리셉션을 개최해 관계를 오인하게 했다는 이유로 영풍·MBK파트너스 관계자들을 경찰에 고발했다.
영풍 측은 프로젝트의 명칭과 사업 내용은 고려아연 스스로 대외적으로 공개해온 사항으로,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고려아연이 독점적인 권리를 보유한 등록 상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diju@yna.co.kr
주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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