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최근 채권시장의 급격한 강세를 외국인 투자자의 국채선물 매수세가 주도하는 모습이 이어지며 외국인의 생각과 향후 추가 유입 가능성에 관심이 모인다.
국내 증시의 급격한 변동성에 더해 유가 및 환율 안정 등 이슈가 겹치며 한국은행의 백투백(back-to-back) 인상 가능성이 다소 낮아졌고 최종 기준금리 수준도 생각보다 낮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6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거래일인 5일 외국인의 3년 국채선물 누적 순매수는 약 11만9천 계약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23일부터 10거래일 연속 매수하며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가 지난 1월 중순 이후 약 7개월 만에 가장 확대된 것이다.
특히 7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외국인의 매수세가 뚜렷해졌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7월 금통위가 열린 16일 직후 외국인은 1만 계약 넘는 순매수세를 보였고, 그 뒤 하루를 제외하면 계속해서 3년 국채선물을 순매수했다.
이 같은 움직임이 이어지며 채권시장의 급격한 강세를 외국인이 주도하는 모습이다. 국내 기관 투자자들이 델타를 줄여놓은 사이 외국인의 매수세가 커지며 채권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국고 3년 민평 금리는 3.677%를 기록하며 지난 7월 23일 3.953% 대비 27.6bp 급락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심리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먼저 한은의 통화정책이 우려보다 도비시(비둘기파적)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미 국채 금리가 하락하는 과정에서 아시아 국채 강세를 보는 외국인들이 선물을 매매하기 좋은 시장에 적극 유입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과정에서 알고리즘 트레이딩 기관(CTA)의 매수와 겹쳐 더 큰 폭의 순매수가 나타난다는 시각도 있다.
한 외국인 투자자는 "최근 한국 증시 하락 이슈로 소비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다가 유가와 환율까지 안정되면서 최종 기준금리가 높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나오는 듯하다"면서 "저가 수준에서부터 매수가 이어지면서 CTA와도 매수가 겹친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CTA는 통상 시장의 움직임 트렌드를 데이터로 파악해 상승장에서 매수하고 하락장에서 매도하는 경향이 있다.
다른 외국계 관계자는 "외국인들도 거의 롱(매수)이 별로 없었는데 최근 금리도 하락하고 유가도 내려가니까 매수가 갑자기 몰린 것 같다"면서 "미국 금리가 많이 하락하면서 아시아에서 선물을 거래하기 좋은 곳들에 더 많이 매수하는 느낌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외국인 상당수가 최근 물가 헤드라인이 둔화된 것을 보고 백투백이 어렵다고 보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수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긍정 의견이 주를 이룬 가운데 시각은 일부 갈렸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3년 국채선물 미결제약정 규모가 아직 57만 계약으로 좀 더 포지션을 쌓을 여지가 있다고 본다"면서 추가 매수를 점쳤다.
다른 증권사 채권 딜러는 "7월 금통위 이후로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가 본격화됐다"면서 "환율이나 한은 스탠스 등을 고려한 움직임 같아서 당분간 지속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채권업계 관계자는 "외국인들의 특성도 다양해지고 반대로 움직이는 경우도 있는 만큼 쉽게 움직임을 추정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연합인포맥스
jhkim7@yna.co.kr
김정현
jhkim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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