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센터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달러인덱스가 미국의 상대적 성장 우위와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확대에 힘입어 올해 연말까지 완만한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금융센터의 조은 부전문위원과 최성락 외환분석부장은 6일 '최근 미 달러화 환율 여건에 대한 평가 및 전망' 보고서에서 "주요 투자은행(IB)들의 달러화 전망은 엇갈리고 있지만 평균치는 연말까지 완만한 강세 방향으로 형성돼 있다"며 "이후에는 점진적인 약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인덱스는 미국의 고물가 장기화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전망을 반영해 지난 5월 8일 97.9에서 6월 24일 101.61까지 상승했다.
이후에는 미국 고용 부진과 물가 둔화, 엔화 강세가 달러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 가운데 미 국채금리 상승과 고유가 우려가 하단을 제한했다.
국금센터는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포워드 가이던스 삭제로 통화정책 및 금리차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아졌지만, 대체로 미국과 주요국 간 금리차가 크게 확대되기는 어렵다고 관측했다.
국금센터에 따르면 노무라는 현재 미국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를 상회하고 있긴 하지만, 물가 압력이 일시적인 가운데 노동시장도 약하지 않은 만큼 연준이 연말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씨티와 골드만삭스 등은 시장이 금리 인상 기대를 빠르게 반영하는 것과 달리, 이를 해소하는 데는 '명확한 신호'를 필요로 한다고 관측했다. 시간도 상대적으로 더 소요되는 비대칭적인 특징을 보이는 만큼 매파적 재료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소지가 있다고 봤다.
국제금융센터
반면 미국의 상대적인 성장 우위는 달러화 강세 요인으로 지목했다.
조 부전문위원은 "미국과 유로존의 2분기 성장률이 시장 예상과 엇갈린 방향을 보였으나 펀더멘탈 격차를 줄일 만한 요인은 없었다"면서 "하반기 성장 리스크는 미국 상방, 유로존 하방으로 우세한 형국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AI 투자도 단기적으로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4대 하이퍼스케일러의 자본지출은 올해 7천억달러, 내년에는 9천3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AI 투자가 미국 성장률을 높이는 동시에 소프트웨어와 전력 비용 등을 통해 물가의 하방 경직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금센터는 AI 붐으로 인한 재화 가격 및 전력 비용 상승이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에 단기적인 하방 경직 요인으로 작용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달러화 강세를 지지할 것으로 관측했다.
AI와 기술주 호조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도 달러화를 지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은 지난 2024년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미국 주식을 누적 1조3천억달러 규모로 순매수했다. 미 주식 보유액도 같은 기간 24조5천억달러까지 불어났다.
다만, 국금센터는 해당 자금이 AI 익스포저 확보를 목적으로 대부분 환헤지 없이 유입된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AI 산업에 대한 회의론이나 미국 증시 조정이 심화하면 자금이 빠르게 이탈해 달러화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는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는 변동성을 높일 변수로 지목했다.
미국 폴리마켓에 따르면, 하원에서는 민주당이 우세하고 상원은 경합이 예상돼 정치적 교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 외환분석부장은 "달러인덱스 1개월 내재변동성은 지난 2021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시장이 관련 위험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있을 수 있다"며 "유가와 주요국 통화정책, 중간선거 전개에 따라 달러화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jykim2@yna.co.kr
김지연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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