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홍경표 김경림 박지은 기자 = 미국 원주민 부족 모히건(Mohegan)은 10년 전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대한민국 인천에 16억 달러를 들고 온다. 아시아 최고 카지노 '인스파이어 리조트'의 꿈을 안고서다.
하지만, 개장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경영권을 넘기며 글로벌 카지노 사업 확장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뉴욕타임스는 4일(현지시간) 모히건이 약 10년에 걸쳐 추진한 한국 프로젝트가 중국 VIP 고객을 겨냥한 아시아 카지노 허브를 목표로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비용 상승, 외국인 고객 의존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인스파이어는 5성급 호텔 3개 동, 1만5천석 규모 아레나, 워터파크 등을 갖춘 초대형 복합 리조트다. 모히건은 북미 외 지역에서 처음 추진한 카지노 사업으로, 마카오를 대체할 아시아 최고급 관광 시설을 꿈꿨다.
하지만 사업 모델 자체에 위험 요소가 있었다.
한국은 강원랜드를 제외하면 내국인의 카지노 이용이 제한된다. 즉 인스파이어는 중국·일본 등 해외 관광객 유치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구조였다.
모히건은 인천국제공항이라는 입지와 중국 관광객 증가세를 기회로 봤다. 2016년 투자자들에게 인스파이어가 부족 사업의 "획기적인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고, 현금 3억달러를 포함해 10억달러 이상을 투입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공사는 2019년 시작됐고, 코로나19로 국제 관광이 급감하면서 개장은 당초 계획보다 늦어졌다. 건설 비용 상승과 인력 부족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카지노는 2024년 2월에야 문을 열었다.
개장 이후 실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한국 정부 제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인스파이어는 첫 운영 연도 약 1억400만달러 손실을 기록했다.
결국 자금 조달에 참여했던 베인캐피탈이 등장했다. 베인캐피털은 금융 약정 목표 미달을 이유로 대출 조기 상환을 요구했고, 결과적으로 인스파이어 운영 주도권을 확보했다. 모히건이 16억달러 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했지만, 개장 1년 만에 경영권을 잃은 셈이다.
다만 사업 자체가 완전히 실패한 것은 아니다.
새 경영진 체제 이후 인스파이어는 카지노 매출이 150% 증가했고 방문객도 50% 늘었다고 밝혔다. 2025년 하반기에는 처음으로 세전 이익을 기록했다.
수백 년의 역경 속에서도 정체성을 지켜온 모히건 부족은 미국 카지노 사업에서 성공 신화를 썼지만, 바다를 건넌 새로운 게임에서는 다시 초보자가 됐다. (김경림 기자)
◇ 美 국방부, 드론 기술 구매 위한 플랫폼 개설
미국 국방부의 드론 대응 태스크포스(TF)가 무인 항공 시스템에 대한 방어 기술을 구매하기 위해 새로운 온라인 시장이자 플랫폼을 개설했다.
4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소프트웨어 회사인 카이젠 연구소와 함께 '무인 항공기 대응 시스템 시장'(C-UAS Marketplace)을 개발했다.
이 시장은 군과 연방 정부 및 법 집행 기관 관계자들이 타격형 무기부터 전파 방해 장비에 이르기까지 검증된 시스템을 평가하고 구매 요청서를 제출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BI는 이에 대해 "군과 정부 사용자들이 상용으로 개발된 첨단 기술을 더욱 신속하고 용이하게 도입해 현장에 배치할 수 있도록 하려는 미 국방부 추진 사업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사용자들은 요구 조건별로 시스템을 검색하고, 성능 데이터를 검토하며, 역량과 기능을 비교한 뒤 장비를 직접 구매할 수 있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이번 플랫폼이 그동안 느리고 파편화되어 있으며 접근하기 까다로웠던 전통적인 무기 획득 절차를 우회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고 BI는 전했다. (권용욱 기자)
◇ 웨이모 CEO "피지컬 AI는 '빨리빨리' 안 통해…안전이 최우선"
디미트리 돌고프 웨이모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피지컬 인공지능(AI) 분야에서는 실리콘밸리의 '빠르게 움직이고 부수라(Move fast and break things)'는 문화보다 안전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4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돌고프 CEO는 "실리콘밸리에는 '빠르게 움직이고 부수라'는 유명한 격언이 있지만, '비트'가 아닌 실제 '물리적 세계(atoms)'를 다룰 때는 무언가를 부수는 것이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웨이모는 2016년 구글의 자율주행 프로젝트에서 분사했으며 현재는 알파벳 산하에서 자율주행 기술과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2009년부터 자율주행 프로젝트에 참여한 돌고프 CEO는 피지컬 AI에서는 "빠르게 움직이되 안전하게 출시해야 한다(Move fast and ship safely)"는 원칙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율주행차와 로봇공학에서는 처음부터 견고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AI 모델과 학습 체계는 안전을 사후 기능이나 부가 요소가 아니라 기반으로 삼아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디지털 AI와 피지컬 AI의 가장 큰 차이로 '실수의 대가'를 꼽았다.
그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이나 챗봇, AI 코파일럿이 실수하면 대부분 다시 시도하면 되지만, 피지컬 세계에서의 실수는 토큰이 아니라 인간의 생명으로 대가를 치를 수 있다"며 "현실에서는 실행 취소나 다시 시도 버튼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돌고프 CEO의 발언은 최근 생성형 AI 업계에서 잇따른 보안 사고가 발생하며 AI 안전 규제 필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오픈AI는 자사 모델이 샌드박스 환경을 벗어나 인터넷에 접속해 외부 시스템을 해킹한 사례를 발표했다. 이어 앤트로픽도 클로드 모델이 세 개 기업의 내부 시스템에 무단 접근한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홍경표 기자)
◇ 폭염에도 식을 줄 모르는 유럽 여행 수요…북유럽 향하는 亞 관광객
유럽이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는 가운데 아시아 여행객들의 여행 수요는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트립닷컴의 에드먼드 옹 동남아시아 지역 수석 이사는 7월과 8월 여행 성수기 동안 아시아 여행객들의 유럽 여행지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으며 검색에서 예약으로 이어지는 전환율 또한 향상됐다고 밝혔다.
옹 이사는 남유럽과 북유럽행 항공편 예약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고, 북유럽 호텔 예약은 같은 기간 두 배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행객들이 유럽 여행 일정에서 비교적 시원한 북유럽을 여행지로 더 많이 선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급 여행사 라이트풋 트래블의 클레미 스펜들러브 마케팅 책임자는 지난 2~3년간 꾸준히 성장해 온 스칸디나비아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북유럽의 시원한 기후를 선호하는 여행객들이 늘고 있으며 북유럽 지역 곳곳에 고급 호텔이 개장하면서 그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고급 여행사 스콧 던의 제럴린 얍 유럽 담당 수석 여행 전문가 역시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 핀란드, 돌로미티 지역에 대한 여름 여행 문의가 작년 대비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얍은 많은 아시아 여행객들이 이제 특정 목적지를 지정하기보다는 '시원한 곳'을 찾는 것으로 휴가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으며, 특히 싱가포르와 홍콩 여행객들 사이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덧붙였다.
소비 데이터 또한 아시아 여행객들의 북유럽 여행 수요가 견조함을 보여준다.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의 데이비드 장 아시아 태평양 인사이트 매니저에 따르면 2026년 노르웨이 해외여행 지출은 중국 여행객의 경우 전년 대비 8%, 싱가포르 여행객의 경우 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핀란드 여행 지출도 같은 기간 중국 여행객은 8%, 싱가포르 여행객은 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지은 기자)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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