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현재까지의 장기 강세장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경고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투자 리서치업체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NDR)의 팀 헤이스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현재 시장이 과거 장기 약세장 직전에 나타났던 신호들과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헤이스 전략가는 향후 미국 주식 시장이 장기간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하는 약세장에 진입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이 과매수, 과보유, 고평가 상태라는 점은 과거 장기 강세장 고점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났던 특징"이라며 "역사적 극단 수준에 근접한 여러 지표들이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NDR은 장기 약세장을 시사하는 다섯 가지 신호를 제시했다.
우선 미국 증시가 신흥국 증시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올해 들어 '아이셰어즈 MSCI 신흥국 상장지수펀드(ETF)'는 약 16% 상승해 같은 기간 약 12% 오른 S&P500 수익률을 웃돌았다.
NDR은 이 같은 상대 성과 변화가 과거 장기 약세장 초기에 자주 나타났던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업종별 순환매도 경계 신호로 지목됐다.
최근 투자자들이 반도체와 메모리,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에서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기술주가 약세를 보인 반면 에너지 업종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이셰어즈 미국 기술주 ETF'는 최근 고점 대비 약 3% 하락한 반면 S&P500 에너지 업종은 최근 한 달간 약 7% 상승했다.
NDR은 "기술주가 시장을 주도하지 못하고 경기방어 성격이 강한 업종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것은 장기 약세장에서 자주 나타나는 패턴"이라고 평가했다.
밸류에이션도 역사적 고점 수준에 근접했다고 진단했다.
NDR은 S&P500의 경기조정 실질이익수익률과 배당수익률이 모두 닷컴버블 당시 고점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시가총액 대비 국내총소득(GDI)이나 순자산 대비 시장가치 지표까지 하락하기 시작하면 장기 고점 신호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정지출 확대와 재정적자 증가도 약세장 전조로 제시했다.
미국 정부지출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22% 수준까지 확대됐고, 연방정부 재정적자는 6월 말 기준 1조4천억달러로 전년보다 약 3% 증가했다.
NDR은 역사적으로 정부지출과 재정적자가 동시에 확대되는 시기가 장기 약세장과 맞물린 사례가 적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국채금리 상승도 위험 신호라고 평가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최근 4.6%대를 웃돌며 시장이 중요하게 여기는 4.5% 선을 넘어섰고, 30년물 국채금리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5%대 후반에 근접했다.
NDR은 금리 상승이 재정적자 확대와 인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하는 동시에 위험자산의 투자 매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헤이스 전략가는 "장기 약세장이 현실화하면 국채금리 상승으로 시장 모멘텀이 약화하고 사상 최고치 경신도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며 "실질 경제성장 둔화와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맞물리면서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이 지수 하락을 주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 연합뉴스 사진 제공]
kphong@yna.co.kr
홍경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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